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또다시 대형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서대문구의 서소문 고가차도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면서 아래에 있던 차량과 작업자를 덮쳤다.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컸다. 또 잔해물이 철로 주변을 덮치면서 서울역∼신촌역 구간에서 단전이 발생해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59년간 사용된 노후 고가도로를 전면 개축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당초 철거 공사는 6월 초 완료될 예정으로 거의 마무리 단계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로 시민들은 일상 공간에서 언제든 사고를 마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확인했다. 특히 공사 현장 주변은 출퇴근 시 차량으로 붐비던 곳이었다.

향후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이 우선이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사전 징후가 없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새벽에 고가도로 절단 작업을 하다 단차가 생겨 일부가 주저앉아 공사를 중단했고, 오후에 실시한 안전진단 작업 중 붕괴가 일어났다고 한다. 위험이 예고됐는데도 추가 작업을 한 것은 아닌지, 현장 통제는 제대로 됐는지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나아가 전국 각지의 주요 구조물에 대해 진행하는 철거 공사도 긴급 점검할 것을 제안한다. 철거 공사는 노후화된 구조물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신축 공사보다 위험성이 큰 만큼 더욱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비단 철거 공사 현장이 아니더라도 사용 연수가 오래된 다른 교량이나 시설물도 다시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일회성 점검이 아니라 철거 공사장과 노후 시설물 관리의 매뉴얼에 빈틈은 없는지 시스템 전반의 허점도 함께 파악해야 재발 방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매일 다니는 도로와 시설물이 불안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