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연구소에 보관된 5096종의 균주 자산은 한국인의 장 건강을 지켜온 원동력이자 향후 저속노화와 바이오 시장을 개척할 hy의 핵심 무기입니다."
양준호 hy 연구기획팀 팀장은 27일 열린 '프로바이오틱스 클래스' 현장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유산균 발굴부터 제품화까지의 전 과정을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균주 발굴 ▲효능 검증 ▲제품화 공정 ▲기능성 소재 확장까지 각 단계별 연구 책임자들이 직접 설명에 나서며 현장 이해도를 높였다.
첫 코스는 프로바이오틱스팀. 김용태 프로바이오틱스팀 팀장은 유산균의 출발점인 발굴 과정을 소개했다. 김치, 된장, 모유, 신생아 분변 등 다양한 발질원에서 유산균을 찾아내 분리·선별하는 단계다.
연구진은 위산과 담즙에 대한 내성, 장벽 부착 능력, 유해균 억제력 등을 기준으로 균주를 선별한다. 이 과정을 통과한 유산균에는 고유 식별번호인 '스트레인 넘버'가 부여돼 이후 모든 이력과 기능이 추적 관리된다.
저장실 내부는 영하 80도를 유지하는 대형 냉동고로 운영된다. 전국 각지에서 확보한 5096종의 균주가 체계적으로 보관돼 있었다. 이어 찾은 배양실에서는 37도를 유지하는 배양기가 가동 중이었다.
김용태 팀장은 "미생물은 48~72시간 배양을 거치며 증식하고 일정 수준 이상 모이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을 유도한 대식세포에 hy 프로바이오틱스와 면역억제 약물을 각각 처리한 결과, 염증 반응이 완화되는 변화가 확인됐다. 면역세포에서 발생하는 산화질소의 양을 측정해 효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김주연 팀장은 "기능성 성분을 선별하고 동물 실험 등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는 단계"라며 "최근 주목받는 저속노화 등 고기능성 제품 개발의 기반이 되는 연구"라고 말했다.
실험실 단계를 거친 프로바이오틱스는 파일럿 플랜트로 이어진다. 약 20억원 규모의 설비가 구축된 이곳은 신제품을 본격 양산에 앞서 시험·검증하는 '미니 공장' 역할을 한다.
현장에서는 우유와 탈지분유, 정제수를 섞은 배양액이 균질화 과정을 거쳐 액상 제품으로 변하는 과정이 시연됐다. 이응석 유제품팀 팀장은 "우유뿐 아니라 디저트, 커피, 단백질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연구 성과를 제품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 내부에서는 실제 분변을 활용해 장내 미생물 변화를 추적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입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하자 액상의 색상 변화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최일동 신성장팀 팀장은 "산도, pH, 온도 등을 조절해 장내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장 건강 중심의 기능성을 전신 건강 영역으로 확장하는 연구"라고 덧붙였다.
hy는 1976년 중앙연구소 설립 이후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왔다. 1995년에는 한국형 유산균 'HY8001'을 개발하며 균주 국산화에 성공했고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는 22종의 자체 유산균을 제품에 적용하는 동시에 외부 공급까지 확대하며 원료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등록 특허 124건 등 축적된 연구 데이터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양준호 팀장은 "균주 발굴부터 산업화, 유통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이 hy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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