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사진=뉴스1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진상규명위원회 구성과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을 통해 원인을 밝히겠다고도 공언했다.
노 위원장은 5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위원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오늘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를 끝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서울 송파구·강남구 등 투표소 최소 14곳에서 투표용지가 동나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투표소에선 유권자가 2~3시간씩 기다렸고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노 위원장은 "투표 참여로 보여주신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나아가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선관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 등을 마련해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이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진상규명위원회의 위원들은 모두 외부전문가로 구성해 운영하겠다"며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이번 사태에 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 위원장은 "허철훈 사무총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저 역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