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조정식 국회의장이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 출범을 통해 내년 개헌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 야권의 반대에도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개혁입법에는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조 의장은 28일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 협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내년에 개헌 논의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장은 개헌 추진 방향에 대해 "곧 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켜 개헌 로드맵과 의제를 정리하겠다"며 "이 논의 과정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마무리된 22대 후반기 원 구성을 거론하며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넘겨 원 구성이 늦게 완료된 점 국회를 대표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속도다. 원 구성에 허비한 시간을 일하는 속도로 채우겠다"며 "멈춰있던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빠르게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했다.

조 의장은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다음달 말까지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올라온 법안들은 해당 회기 내 처리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출신인 조 의장이 국민의힘 등 야권의 반대에도 여당의 입법 추진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의장은 후반기 국회 슬로건을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국회'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여로 실천하는 국민주권 국회 ▲우리 삶을 지키는 민생효능 국회 ▲성장과 번영의 미래도약 국회 ▲평화와 번영의 국익외교 국회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주권 국회와 관련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구한 12월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분야에서는 본회의를 정례화하고 '민생입법 처리주간'을 두겠다고 했다. 여야가 동의한 '민생법안협의체'를 가동해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 의장은 미래도약 국회와 관련해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바이오, K컬처 등 대한민국 먹거리를 책임질 미래 첨단산업 입법을 적기에 완수하겠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국회와 경제계 간 상시협력체인 '경제대도약위원회'를 발족하고 국회 세종의사당과 행정수도특별법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의장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의회외교를 국가 외교전략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며 "국회 최초로 신설한 외교안보수석실과 싱크탱크인 국익외교자문위원회, 향후 설립할 외교안보전략센터를 주축으로 해 의회외교의 전략과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헌절에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 또한 서두르지 않되 인내심을 갖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2003년 정치에 입문해 6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대화와 소통을 가장 앞세우겠다"며 "대화하되 머뭇거리지 않고 중재하되 국민의 편에서 결단하는 의장이 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