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표 중형 SUV 싼타페. 넉넉한 실내공간과 높은 활용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현대차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빠른 가속력도, 화려한 디자인도 아니다. 가족 모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안전 그리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이다. 현대자동차 대표 중형 SUV '싼타페'는 이러한 기본기에 충실했다.
싼타페의 최대 경쟁력은 공간 활용성이다. 넉넉한 2열과 실용적인 3열, 여유로운 적재공간은 가족 단위 이동은 물론 캠핑이나 차박 같은 레저 활동에서도 강점을 발휘한다. 시트를 접으면 큰 짐도 부담 없이 실을 수 있고 실내 곳곳 수납공간도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다.

주행 성능은 패밀리 SUV다운 성격이 뚜렷하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발부터 부드럽게 움직였고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숙성을 높였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세팅이다.
싼타페 실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를 적용해 시인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현대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만족스러웠다. 차로 유지 보조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장거리 주행 피로를 줄여줬고 다양한 안전 기능은 가족을 태우는 SUV라는 성격에 잘 어울렸다.
현대차는 이러한 장점을 강화한 싼타페를 선보였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안전 사양 확대다.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2,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으로 구성된 '현대 스마트센스'를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싼타페는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과 개선된 공조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사진=현대차
새롭게 추가된 '프레스티지 플러스' 트림은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기본 적용해 주차와 도심 주행 편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엔트리 트림인 익스클루시브에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디지털 키2,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등을 묶은 '베스트 셀렉션' 패키지를 마련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용자 경험도 세심하게 다듬었다. 공조 디스플레이에서는 열선·통풍 시트 버튼을 분리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고 실내 소화기를 기본 탑재하는 등 안전까지 고려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2WD 모델에도 20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XRT 콘셉트 모델이 오프로드 환경에 특화된 디자인과 루프랙, 외장 액세서리를 적용한 모습. /사진=현대차
도심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싼타페의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기보다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때 차의 장점이 살아났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엔진과 모터의 전환을 매끄럽게 이어갔고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잘 억제됐다. 앞좌석은 물론 2열에서도 대화를 방해할 정도의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크지 않아 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SUV라는 인상을 받았다.
휴게소에 들러 트렁크를 다시 살펴보니 싼타페가 지향하는 가치가 더욱 명확하게 느껴졌다. 넓게 열리는 테일게이트와 평평한 적재공간은 짐을 싣고 내리기 편했고 시트를 접으면 부피가 큰 캠핑 장비나 여행용 캐리어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됐다. 화려한 성능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얼마나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지가 패밀리 SUV의 경쟁력이라면 싼타페는 그 본질에 충실한 모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