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기 정치' 공방을 벌여온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10일 오후 전북 전주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날 선 대치를 이어갔다.
먼저 연단에 오른 김 전 총리는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도 아니고 대선의 시기도 아니다"라며 오로지 대통령과 정부 뒷받침 외에 여당 책무는 없다. 그것에 부족함이 있다면 결과적으로는 반명(반이재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선거가 전북에선 좋은 결과였지만 지금 이대로 가면 내일·모레 선거를 치르면 총선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을 확실히 뒷받침하고 총선에 승리하고 전북 미래를 만들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단결과 개혁 성과를 앞세워 맞섰다. 그는 "분열의 언어, 멸칭의 언어, 조롱은 안 된다. 동지의 언어로 내부부터 단결시키겠다"며 "저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로 과정마다 고비와 어려움이 있었고 억울하게 공격받고 비판받은 적도 있다. 그러나 인내하며 개혁 결과물을 냈다"고 응수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누가 당대표가 돼야 할 수 있을지는 말이 아니라 지난 1년의 지난한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며 "오래된 당원의 목소리에 가장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은 저"라고 강조했다.
전날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한 송 의원도 호남 표심 공략에 속도를 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후에는 염주체육관에서 광주 당원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광주 양동시장 방문과 호남 청년들과의 치맥 간담회도 일정에 포함됐다.
송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용민TV'와 광주 KBS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6·3 지방선거 지휘를 문제 삼았다. 그는 "관료적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속 안이하게 수비축구, 침대 축구하다가 진 게 아니겠느냐"라며 정 전 대표를 홍명보 감독에 빗댔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대표 경선에 도입하기로 한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충돌도 계속됐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정해 투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후보들에게 재배분해 과반 득표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정 전 대표는 "전준위는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는데 제가 봐도 당헌·당규 위반 논란에서 비껴가긴 어려울 것 같다"며 "벌써 당원들이 소송한다 어쩐다 혼란스러운데 논란을 해소해 달라고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송 의원은 "결선투표의 일종으로 본다"며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도 이날 전북도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임 지도부 때 통과된 것인데 갑자기 문제제기하는 게 오히려 의아하고 기본적으로 룰에 대해 시비를 하면 좀 치사해진다"고 말하며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냥했다.
이들 당권주자는 오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주최로 열리는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 다시 맞붙는다.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은 정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이 끝난 뒤인 다음 주 초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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