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전날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찬성으로 중앙일보의 워크아웃 개시를 의결했다. 워크아웃은 금융채권액의 4분의 3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는 회계법인 실사를 거쳐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고 채권단 동의를 받아 이를 이행하게 된다. 중앙일보는 채권단에 경영권 지분 매각과 부동산·자회사 매각, 비용 절감 등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 방안에는 ▲신규 채용 중단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일부 임원 퇴임 ▲신문 발행 규모 축소 등이 포함됐다.
중앙일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뜻을 모아준 채권단에 감사드린다"며 "독자와 채권자, 광고주,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계법인 실사와 경영 정상화 계획 수립에 성실히 협조하고,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 기반 강화에 나서겠다"며 "워크아웃 전 과정에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채권단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신문 제작과 디지털 보도 등 언론 본연의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워크아웃을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 조속히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아웃은 JTBC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계기로 불거진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됐다. JTBC는 지난달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등이 잇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현재 중앙일보의 최대 주주는 중앙홀딩스(64.73%)이며 2대 주주는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15.63%)이다. 중앙홀딩스 지분은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55.8%), 홍정인 콘텐트리중앙 대표(37.2%),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7%) 등 사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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