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월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이 정치권에서 '일베 용어'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이를 비판했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리센느가 일베라고 말한 적은 없다"며 해명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개탄했던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데서 시작된 일베식 '노' 사용이 아무런 비판 없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를 묵인하는 현상이었다"며 "그런데 저의 문제 제기가 리센느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저는 리센느를 포함한 아이돌 그룹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며 "제 글이 리센느와 팬 여러분께 상처를 주는 계기로 활용돼 매우 유감이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센느의 분투와 성취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리센느, 야호!"라고 적었다. '야호'는 리센느 멤버 미나미의 유행어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원이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어두운 집 분위기를 두고 "무섭노"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원이의 발언을 두고 김현지 경남MBC PD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를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며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라고 적었다. 이후 해당 표현을 둘러싼 공방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됐다.

조 전 대표도 지난 5일 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일베에서 의문문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하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제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조 전 대표는 다시 SNS에 "많은 10~20대가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문제 삼는 것은 10~20대를 훈계하는 꼰대짓이라는 주장이 있다"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의문문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조 전 대표의 해명은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가 리센느 원이의 '무섭노'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변호사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온라인 대화에서는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해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리센느 아티스트 원이님이 상처를 받았을까 걱정되고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리센느 원이의 고향인 거제시도 입장을 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리센느 원이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수한 거제 사투리와 일상적인 거제 풍경을 소개하며 꾸준히 고향 거제를 알려왔다"며 '무섭노' 발언에 대해 "경남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으로, 이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 입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