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카타고 변칙수에 흔들리며 1국에서 패배했다. 사진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는 신진서 9단 모습. /사진=뉴시스
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인공지능(AI) 카타고와의 대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신 9단은 '쎈수학·한경 기신전' 1국에서 AI 카타고에 245수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은 신진서 9단이 흑을 잡고 2점을 먼저 놓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덤은 0.5집이다.

제한시간은 신 9단에게 기본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졌다. 카타고는 기본시간 없이 매수 연산 시간으로 20초를 썼다.


카타고는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오픈소스 바둑 AI다. 프로기사들의 연구와 훈련, 바둑 중계 해설 등에서 활용된다. 승률뿐 아니라 집 차이를 수치로 제시하는 분석 기능을 갖췄다.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10년 만의 AI 바둑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이 9단은 알파고에 1승 4패를 거뒀다.

카타고는 초반부터 변칙수를 들고 나왔다. 첫수를 화점에 놓은 카타고는 두 번째 수는 우상귀에 세 칸 높은 걸침 수를 두는 등 변칙 전술을 펼쳤다.


이후 중반 중앙에서 나온 흑 70수와 76수로 신 9단의 승률은 99%대 밑으로 떨어졌다. 우하귀에서 신 9단의 실수까지 나오면서 카타고의 역습이 시작됐다. 102수 이후 역전을 허용한 신 9단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패했다.

종국 후 신 9단은 "처음 보는 백의 두 번째 수에 당황해 계획이 어긋났다"며 "그 후 중앙 삭감에 나서기 전 시간을 더 써야 했는데 반발을 허용하면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와 관계없이 오늘 내용은 개인적으로 많이 부끄럽다"며 "남은 두 판은 지더라도 끝내기 승부까지 끌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대국을 이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신 9단은 하루 휴식 후 오는 19일 카타고와 2국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