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이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회장./ 그래픽=김은옥 기자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이 하나증권과 하나캐피탈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증권은 전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순이익이 2배 이상 늘었고, 하나캐피탈은 부실자산 전담 관리와 대손비용 감소로 순이익이 약 7배로 불어났다. 하나카드도 결제 취급액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24일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그룹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은 연결 기준 4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3%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도 같은 기간 12.0%에서 18.8%로 6.8%포인트 상승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증권·카드·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는 그룹 수수료이익 확대에도 힘을 보탰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7% 증가했다. 증시 호조와 계열사별 영업력 강화로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가 3611억원 늘었고 그룹 통합 투자은행(IB) 플랫폼을 통한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443억원 증가했다.

하나증권 순익 156% 증가…전 사업 부문 개선
하나금융 비은행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하나증권이 있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155.7% 늘었고, 2분기 순이익도 16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4% 증가했다.

자산관리(WM) 부문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IB 부문은 인수금융과 부동산금융에서 우량 거래 중심의 영업을 이어갔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도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꾸준한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3분기 중 외국인 투자 플랫폼 상용화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캐피탈 동반 선방…여신전문 계열사 실적 개선
하나금융 여신전문 계열사인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도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6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1%, 전년 동기보다 22.9% 늘었다.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기업카드 등 결제 취급액 증가와 글로벌 사업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2분기 연체율은 1.73%로 전분기 대비 0.08%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반기 조달비용 상승과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카드와 트래블로그, 나라사랑카드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9.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49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약 7배로 늘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매·평가손실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개선된 것이 상반기 실적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해외 대체투자자산과 국내 기업금융 유의자산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해 집중적으로 관리한 효과로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반면 하나자산신탁은 68억원으로 77.9%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위한 핵심 과제로 관리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 ROE 최우선 핵심 지표로 설정하고 기존 10% 이상 유지 목표를 12%로 상향했다"며 "이를 위해 은행 핵심 경쟁력 확대와 비은행 관계사 수익성 강화, 디지털자산 생태계 선점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