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31일 한 IT기업 개발팀 최모(35)씨는 금요일 아침 평소와 같은 시간에 눈을 떴다. 이날은 회사가 연차를 모아 지정한 전사 휴무일이었다. 목요일 퇴근 전까지 최씨는 진행 중이던 작업물 한 가지를 겨우 마쳤다. 최 씨는 말했다. "금요일 쉬는 게 확정되면 목요일 저녁까지 다들 알아서 속도를 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다."
같은 연휴 전후지만 김씨의 화요일과 최씨의 금요일은 달랐다. 김씨는 정신없이 화요일을 보냈다. 최씨는 일을 앞당겨 마치고 쉬었다. 실제로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등에 따르면 월요일보다 금요일 쉴 때 생산선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공휴일이 늘 월요일인 것은 법령이 그렇게 정하고 있어서다. 대통령령으로 만든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제3조는 '공휴일이 토·일요일과 겹칠 경우 그다음 첫 번째 비공휴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에는 금요일 휴무가 근무시간 자체를 압축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955년 영국 경제학자 C.N. 파킨슨이 제시한 '파킨슨의 법칙'이다. 파킨슨은 업무가 주어진 시간만큼 팽창한다고 본다. 근무일이 4일로 줄면 늘어지던 업무와 회의가 압축되고, 목요일 퇴근 전까지 '마무리 짓고 쉬자'는 마감 효과가 작동해 목요일 오후 집중도가 오히려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재팬의 사례도 있다. 당시 이 회사는 8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을 유급 휴무로 지정하고 회의시간을 30분으로 제한했다. 그랬더니 1인당 생산성이 전년 동월 대비 39.9% 늘었다. 전력 소비량은 23%, 인쇄 용지 사용량은 59%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 소속 한 연구원은 "대체공휴일의 법적 근거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만들 당시에 효율성이나 생산성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른 선진국과 확연히 다르게 설계된 만큼 어느 쪽이 나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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