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은행권의 최대 격전지는 스마트금융이다. 스마트뱅킹 이용자수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미래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은행권의 스마트금융 대전은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기회다. 은행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금리시대에 찾기 어려운 고금리 혜택도 챙길 수 있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은행권의 '스마트금융 톱3'의 매력을 비교 분석해본다.
 
◆ 가장 '핫'한 스마트폰 금융상품

'수성이냐, 정복이냐'. 요즘 스마트폰 금융상품시장에선 '전통의 강자' KB국민은행과 '신진 대세'인 신한은행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 2010년 10월 첫선을 보인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Smart)★폰 적금'은 현재까지 18만좌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흔히 금융상품은 출시 초기에 인기를 끌다가 차츰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KB 스마트★폰 적금'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도 월 평균 3만좌의 신규가입이 이어질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아성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의 주력상품은 '신한스마트적금'. 지난해 9월 출시 후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들 상품의 인기비결은 고금리.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은 거래실적 등의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가입만 하면 누구나 연 4.0%(1년 만기)의 높은 고정금리를 준다. 이에 비해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적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3.8%로 2%포인트 낮지만,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4.3%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는 'KB 스마트★적금' 전용 아이콘 적립 횟수 및 가입자 추천 횟수에 따라 최고 0.5%포인트까지 주어진다.

반면 우리은행은 스마트폰 예금을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을 출시하고 인기몰이에 나섰다. 1인당 500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예금은 1년 만기 연 3.7%의 금리를 준다. KB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3.25%(우대금리 최고 0.3%),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예금'의 기본금리가 연 2.9%임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금리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총한도 3000억원 범위 내에서 특별 판매한다.
 
 
◆ 생활밀착 서비스 돋보이는 은행은?

스마트뱅킹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단연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10월 가입자 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2위 자리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의 '2012년 3분기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신한은행(약 389만명)과 우리은행(약 386만명)의 가입자 수가 엇비슷한 수준이다. 두 은행은 지난해 12월 나란히 400만명 돌파의 테이프도 끊었다.

그러나 스마트뱅킹 가입자들의 실제 이용률을 조사한 '실질이용률'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벌어진다. 신한은행의 스마트뱅킹 실질이용률은 63%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실질이용률은 54%를 밑돌아 신한은행과 약 10%포인트 가까운 격차가 벌어졌다. 전체 가입자 수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비슷하지만, 실질고객 수에선 신한은행이 앞서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가입자 수도 최대, 실질이용률도 1등 수준이다. 가입자 530만명 중 360만명이 이용해 실질이용률도 68%로 최고다. 이러한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은 계좌 조회 및 이체의 기본적인 서비스는 물론 노후설계, 퇴직연금, 외환·환율, 가계부, 지점 찾기 등 종합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사랑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스마트뱅킹인 '신한 S뱅크'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 금융거래 정보와 자산관리 상담을 스마트폰 앱(APP)에 포괄적으로 담은 점이 돋보인다.

고객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알려주는 '신한 스마일(Smail)'은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주거래통장의 입출금 내역을 문자메시지로 받으려면 1000원 상당의 수수료를 내야 했는데, 이 서비스를 통하면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금융기관의 거래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산관리 시스템 '머니멘토',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목표관리형 재테크 상품 '미션플러스'도 스마트폰으로 제공한다.
 
◆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스마트브랜치' 차별화

'손안의 은행'을 넘어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스마트브랜치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스마트브랜치는 태블릿PC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스마트기기를 비치해 직원과 마주하지 않고도 카드와 통장 개설, 인터넷뱅킹 신청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점포 모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소재 국제금융센터빌딩(IFC)에 'KB스마트브랜치 1호점'을 오픈했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 특성상 직장인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스마트 영업에 나선 것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개발해 선보인 '스마트터치'는 셀프 업무처리뿐 아니라 종이신청서 작성을 대체하는 디지털 신청절차 연계까지 은행의 모든 업무를 알아서 처리해주는 기기로 특허 출원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마트브랜치는 '보여주기식' 영업점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고객지향적인 환경을 구축했다"며 "고객은 시간을 절약하고 은행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신개념 점포"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별도의 브랜드 색깔을 입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스무살 우리' 브랜드를 접목해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무살 우리' 스마트브랜치를 개점했고, 신한은행은 'S20 스마트존'이라는 브랜드로 스마트브랜치를 오픈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는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비용은 줄이면서 젊은 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