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으로 개성공단 조업 중단과 인력들이 철수하면서 때 아닌 금융권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부 은행은 개성공단 지점을 철수하는가 하면 거액의 특별자금 마련에 급급한 모습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개성공단 입주업체 지원을 위해 시중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 및 대출 만기 전면 연장을 요청했다.

또 개성공단 철수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 최대 7000억원의 긴급자금을 수혈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 수출입은행이 최대 3000억원, 나머지 시중은행과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대부업체, 보험사 등이 2000여억원을 지원한다.


갑작스러운 도산 사태를 막기 위해 대출액도 모두 연장해주기로 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총 123개사로 대출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대출금리 인상 조치도 금지된다.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금융사들에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신용도 하락 시에도 대출금리를 상향조정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해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중 개성공단 의존도가 100%인 기업은 10개사로 이중 6~7개사는 개성공단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5700여개사의 하청업체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언제 다시 재가동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추가 대출 지원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렇다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자금지원을 독려해 거절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무리한 금융규제로 수익산업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 추가 자금지원을 (정부가) 요청해 부담스럽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