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암 등 중대한 질병에 걸리면 '시한부' 선고를 받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큰병에 걸려도 수술과 다양한 치료를 통해 생존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큰병에 걸린 이후 고민은 '생활비'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이 병에 걸려 생명에 이상은 없지만 사회활동이나 일을 할 수 없어 생활비 단절이 생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후천적 질환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56%에 달한다"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신체기능에 손상을 입어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보장·후유장애 대비 보험 인기

최근 보험사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소득단절기간과 후유장애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들을 잇달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해상의 '매달받는 생활보장보험'은 사망 및 후유장해, 중대한 질병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해준다. 고정된 보험금을 일률적으로 받는 기존 상품과 달리 생애주기에 따라 월 수령금액과 지급받는 기간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또 중대한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치명적 6대 질병에 대한 보장은 물론 관상동맥우회술 등 치명적 3대 수술도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의 '동부화재 우리가족 소득보장보험'은 1급 장애 시 업계 최고수준인 3억6000만원까지 보장을 강화했다. 이 상품은 비자발적 실업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해줘 눈길을 끈다. 상해 질병구직급여지원금(최대 100만원), 구직급여일당(1만원/일, 90일 한도), 장기구직급여지원금(31/61/91일, 최대 90만원) 담보를 통해 질병 등 비자발적 실업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 보장도 기존 5대 장애에서 12대 장애로 크게 확대했다.

LIG손해보험의 'LIG가족사랑소득보상보험'도 장기간 소득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경우 가정의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신개념 상품이다. 사망 또는 후유장해 이후 10년간 약정된 생활지원금을 사고발생 해당일에 매월 지급한다. 가입금액을 100만원으로 했다면 사고 발생 후 매월 10년간 100만원씩, 총 1억200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품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활동이 가능한 시기에 발생하는 장애 등에 대한 소득상실에 대비할 수 있고, 만약 장애가 발생하지 않으면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구성돼 있다. 통상적으로 상해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거나 질병으로 장애판정을 받으면 일정한 기간 동안 매월 생활비 개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간병가족을 위한 간병비보험 주목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보험 상품 중에는 간병비 보장보험도 있다. 간병보험은 가족 구성원이 질병 및 장애로 간병이 필요하지만 경제활동으로 인한 제약으로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간병비 보험은 각종 질병으로 인한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간병비를 보장하는 상품으로 고령의 부모를 둔 자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롯데 골드플랜 간병보험'은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최대 100세까지 요양자금 및 요양연금 등을 보장해준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급하는 급여와 별도로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장기요양진단비와 장기요양연금을 합쳐 최고 2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일반상해나 질병으로 사망 시 일시지급 보험금 외에 5년간 매월 유족연금이 지급되고, 50% 또는 80%이상 후유장해 시 일시지급 보험금 외에 5년간 매월 후유장해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최근 새롭게 출범한 MG손해보험이 판매하고 있는 '닥터M 간병보험'도 장기요양 진단비와 간병지원금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1~3등급 판정에 따라 요양보험 지급 급여와 별개로 진단비, 간병지원금을 보장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맞벌이 등으로 부모를 직접 모시지 못하고 병에 걸려도 곁에서 지키기 힘든 자녀세대들의 간병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