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 늦장을 부리거나 아예 일부 신용대출금리를 인상해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가뜩이나 가계대출이 늘어나자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금융소외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판국인데 오히려 은행들은 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자료(20일 기준)를 보면 17개 은행 중 우리은행과 씨티은행, 광주은행 등 3곳이 6월에 금리를 올렸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전월 연 5.52%에서 연 5.73%로 0.21%포인트, 씨티은행은 연 8.15%에서 연 8.34%로 0.19%포인트 인상했다. 광주은행 역시 연 6.91%로 전월대비 0.28%포인트 올렸다.
 
가산금리를 올리는 은행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중 우리은행과 씨티은행은 가산금리와 신용대출 평균금리 모두 인상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가산금리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은 이달들어 가산금리를 전월대비 0.35%포인트 인상했다. 다음은 씨티은행(0.27%포인트)과 우리은행(0.17%포인트), 외환은행(0.03%포인트) 순이다.
 
특히 SC은행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산한 대출금리가 10.07%를 기록해 동일한 대출금리가 4% 중후반대인 농협이나 KDB산업은행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가산금리도 6개 은행이 더 올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은행이 0.24%포인트 상승했고 전북·경남·KDB산업·신한·부산은행이 각각 0.03~0.09%포인트가량 늘렸다.
 
반면 예금금리는 발빠르게 인하했다. 현재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 1년 금리는 2.20%에 불과하다. 또 수협은행 '사랑해정기예금'(1년)은 2.15%, 전북은행 정기예금(1년)은 2.30%를 나타냈다.
 
산업은행 'KDBdream자유자재정기예금'(1년)은 2.37%, 광주은행 '플러스다모아예금'(1년)은 2.40%다. 또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식 예금상품은 아예 0%대로 주저앉았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는 0.95%를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출금리를 더 낮출 여력이 안된다"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