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금융지주 저축은행들이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금리 고객을 타깃으로 은행 영업망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은행망을 통해 대출 모집인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고 일반 저축은행에 비해 고객들이 손쉽게 대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저축은행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연계한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작년 2월 오픈한 하나저축은행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대출 고객 중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계 상품을 팔고 있다. 연계 건수는 매월 30~40건에 이른다. 올 4월에는 자체 전산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하나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국제회계(K-IFRS) 기준 11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154억원 적자)에 비해 대폭 개선된 수치다.
우리금융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은행을 통한 연계대출을 하고 있다. 저축은행 월 대출취급액의 20~30%가량이 은행을 통한 연계대출로 들어온다. 평균 연 16%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반기 기준 390건, 744억원의 대출상품이 팔렸다. 우리저축은행은 연말까지는 은행에서 직접 저축은행 상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전산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KB저축은행도 작년 11월부터 국민은행을 통한 연계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갈 필요 없이 인근 국민은행에서 대출 접수가 가능하다. 월 평균 150건인 KB저축은행의 대출 중 40건 정도가 은행을 통해 이뤄진다. 올해 안으로 대부업보다 낮지만 대출한도를 높인 서민금융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월 ‘신한 허그론’을 출시했다.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연 6.9%에서 최고 19.9%의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며 평균 금리는 11% 수준이다. 8월 한 달 실적은 157건, 23억3000만원이다.
금융당국도 저축은행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앞으로 저축은행에서 펀드나 보험, 신용카드 등을 판매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용 정책자금도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시켜주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과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간의 고객군이 워낙 다르다 보니 시중은행 영업망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들 저축은행이 새 먹거리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해도 고객들이 굳이 시중은행을 배제하고 저축은행 상품을 가입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주요 역할이 대출업무인 만큼 앞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새 먹거리가 확보되는 것은 환영하지만, 아직까지 보험과 펀드, 신용카드 등 부대업무는 비중 있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