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 A카드사로부터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A카드사 상담사는 김씨에게 우수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상품을 소개한다며 채무면제·유예상품을 권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좋겠다고 판단한 김씨는 상품에 가입했다. 문제는 가입 이후 김씨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발생했다. 교통사고로 5주 진단을 받아 입원하게 된 김씨는 카드사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카드사는 보상할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한 것. A카드사는 김씨가 가입한 상품이 교통사고 발생 시 6주 진단을 받아야만 보상된다고 주장했다. 상품약관을 받지 못해 지급기준을 살피지 못했던 김씨는 결국 보상청구를 포기했다.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한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가입이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보상비율은 수수료 수입 대비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DCDS 판매로 가입고객을 비롯, 수수료 수입을 늘리고 있지만 그에 비해 보상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인 것.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7개 전업카드사가 거둬들인 DCDS 수입수수료는 1090억원이었다. 이 중 보상금 지급액은 118억원으로 보상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반면 DCDS는 가입자 수와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의 수입수수료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다. 전업카드사 7곳의 올해 2분기 채무면제·유예상품 가입자 수는 총 316만5000명으로 지난해 말(293만4000명)보다 4.53% 늘어났다.
가입고객 수는 가장 먼저 상품을 출시한 삼성카드가 90만800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카드가 64만명, 현대카드 49만2000명, 비씨카드 44만명1000명, KB국민카드 33만5000명, 롯데카드 27만8000명 순이고 가장 늦게 진출한 하나SK카드는 7만1000명을 기록했다.
카드사 월 평균 채무액도 지난해 3조7681억원에서 올 2분기 4조4040억원으로 16.8% 늘어났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수수료 수입도 증가해 카드사 전체 수수료 수입은 2011년 1525억원, 2012년 211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677억원을 거뒀다.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거둔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올 2분기에만 285억원을 챙겼다. 신한카드 252억원, KB국민카드 217억원, BC카드 94억원, 롯데카드 26억원, 하나SK카드 6억원 순이다.
DCDS의 높은 수수료율과 낮은 보상비율은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DCDS의 제도개선 방침을 발표했고, 지난 4월 카드사들은 DCDS 수수료율을 12.1% 인하했다. 제도개선은 이뤄지고 있지만 보상비율은 여전히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DCDS 보상비율이 5.9%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카드사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금감원의 권고에따라 카드사들이 보상관련 약관을 수정하고 미수령 보상금을 찾아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상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DCDS = 카드사가 매월 회원에게 수수료를 받고 사망·질병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카드빚을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주는 상품이다. 가입자 또는 상속인은 해당 월에 청구된 금액과 앞으로 갚을 미청구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DCDS = 카드사가 매월 회원에게 수수료를 받고 사망·질병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카드빚을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주는 상품이다. 가입자 또는 상속인은 해당 월에 청구된 금액과 앞으로 갚을 미청구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