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품을 들고 있는 KDB생명 직원들
자원봉사, 김장담그기, 기부활동. 국내 금융사들이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다. 금융사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거기서 거기'인 천편일률적 활동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뻔하지 않은 창의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 CSR분야가 각광받고 있으며 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난 3월부터 각 보험사별 사회공헌 내용을 공시하도록 해 사회공헌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DB생명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진행 중인 '굿윌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KDB생명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도입된 굿윌캠페인은 사내 직원들이 안쓰는 물건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기부한 물건들은 손질을 거쳐 상품화되는데 손질과정에 장애인들이 참여함으로써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KDB생명의 전국 170여개 지점, 5000여명의 임직원과 설계사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기증한 안쓰는 물건은 '한국굿윌'이 운영하는 '함께하는재단'에 전달된다. 이 재단에서 고용한 장애인들은 기증받은 물건을 손질 및 수리한다. 이를 통해 상품성이 높아진 기부물품은 굿윌스토어에서 판매한다.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은 장애인의 급여로 사용된다.

KDB생명은 지난 9월 '1차 KDB생명 굿윌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당시 전국 각 지역 설계사와 임직원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캠페인에 참가해 의류와 가전제품, 생활용품, 미술품 등 사용하지 않고 집안에 묵혀뒀던 다양한 물품을 기부했다. 그 결과 총 1만438점의 물품이 기증됐으며 판매가치로 환산하면 약 3000만원이었다. 이 금액은 장애인 38명에게 1개월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기존에 해오던 '취약계층 지원사업'의 연장선에서 이러한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일시적 자선이 아닌 '고용을 통한 장애인 자립지원'이라는 프로그램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이 캠페인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각 영업본부 내에 기증함을 설치했다. 정기적으로 물품을 수거하고 굿윌스토어를 통한 물품 구매를 독려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굿윌' 프로그램이 사회저변에 확대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재정후원, 재능기부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하기로 했다.

한편 KDB생명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굿윌재단은 미국과 캐나다 등 13개 나라에서 2400여개의 굿윌스토어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사회복지 비영리단체다. 이 재단은 10만여개의 장애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함께하는재단'이 라이선스를 획득, '한국굿윌'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9곳에 굿윌스토어를 오픈한 상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