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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경륜훈련원 앞에서 만난 김원남(24)씨는 1박2일 받게 될 '특훈'에 대한 기대로 잔뜩 들뜬 모습이다.
지난 19일 오후 12시30분. 김씨처럼 서울과 고양, 대구 등 전국에서 연령과 성별이 다른 21명의 자전거동호인들이 경륜훈련원에 집결했다. 다양한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경륜'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지난 19일부터 이틀 동안 픽시(고정기어) 자전거동호인들을 대상으로 'KSPO 경륜 아카데미' 제1기 과정을 개최한 것. 경륜 아카데미는 경륜사업 대중화와 경륜에 대한 국민관심을 환기코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다양한 경륜체험을 엮어 오는 10월까지 매월 1회 진행한다.
영주 경륜훈련원은 경륜선수가 되기 전 훈련생들이 약 11개월 간 훈련을 받는 곳이다. 매년 수많은 후보생들이 이곳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다.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 준우승을 차지한 경륜 스타, 인치환(17기 특선급) 또한 이곳에서 훈련을 거쳤다.
훈련원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여정과 긴장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요새처럼 자리한 산속 경륜훈련원을 보며 마치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모험 속 주인공들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아카데미 강사진과도 대면했다. 이들은 전·현직 경륜선수, 전 사이클 선수, 전 사이클팀 코치, 사이클 전문심판 등 경력 10년차 이상의 전문 강사진이다. 이들 역시 일반인에 대한 첫 교육에 대한 기대로 하루 전날 미리 모여, 교육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륜선수를 처음 본다는 최연소 참가자인 이태루(15·고양시 저동중)군은 "선수들의 '포스'가 장난 아니다. 지옥훈련이 될 것 같다"며 살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진 참가자들은 차룡 경륜아카데미 팀장 안내에 따라 숙소, 벨로드롬, 등판코스, 수평주로, 순환주로 등 경륜훈련원 시설을 견학했다.
숙소는 휴양지 펜션에 버금가는 수준. 4인1실 숙소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 등이 갖춰져 있으며, 바깥에는 별도의 세탁 시설과 사우나실이 갖춰진 목욕탕 등이 있다. 농구와 탁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건물 밖으로 나와 뒤편으로 100m 걸어가자 낭떠러지처럼 가파른 내리막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경륜후보생의 인터벌과 다리 근력 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등판코스다. 일본 슈센지경륜학교의 등판코스를 참고해서 제작했으며, 최고경사도가 24%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여길 자전거 타고 올라 간다구요!"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걸어 내려가기도 만만치 않은 경사도였다. 박진우 한국경륜선수회 이사는 "처음엔 오르기 쉽지 않다. 후보생들도 오르다 넘어지기도 한다. 꾸준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등판코스 오른편에는 벨로드롬이다. 벨로드롬은 비탈지게 만든 사이클 전용 경기장으로, 내선기준 250m와 333.33m 규격의 연습용 경주로(피스타)가 두 군데 있다. 이 경기장은 모두 아프젤리아 원목으로 제작되었다. 아프젤리아 원목이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제작된 아프젤리아 원목 트랙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견학을 마친 참가자들은 훈련생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두부조림, 갈치, 소고기국, 오징어볶음 등 여느 맛집 뺨치는 메뉴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차룡 팀장은 "트랙을 만만하게 봐서 안 된다.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재밌게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긴장해야 한다"면서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세 그룹으로 나뉘어 롤러훈련이 시작됐다. 롤러훈련장은 타이어와 롤러가 닿은 마찰음으로 가득찼다. 지금까지 어리둥절하던 중고등학생 참가자들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강사의 지도 아래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혔다.
평롤러 코치를 맡은 박진우 이사는 "밖이 쌀쌀하다. 땀을 많이 흘리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몸이 풀릴 정도로만 천천히 타라"라며 배려했다.
20분 롤러훈련으로 바닥에 너부러진 참가자도 있었다. 이태루군은 "1분이 이렇게 긴 줄 몰랐다. 힘을 많이 써서 허벅지랑 엉덩이가 욱신거리지만 도전해볼만하다. 트랙에 빨리 올라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검차와 함께 자전거에 장착된 브레이크를 전부 뗐다. 벨로드롬 훈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안전을 위한 강사들의 주의사항이 거듭 전달됐다. "선수들은 보통 트랙을 돌 때 앞뒤 차간 거리 간격이 10~30cm 미만이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중 브레이크를 잡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소한 50~100cm의 간격을 지키면서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자. 시선 또한 멀리 내다봐라"고 당부했다. 또한 빠른 이해를 위해 시범주행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1~21까지 번호가 인쇄된 헬멧을 쓰고 강사의 선두유도에 따라 첫 벨로드롬 주행에 나섰다. 통제실 확성기 또한 훈련 지도를 거들었다. 첫 주행이라 서투르고 간격이 제각각이기도 했으나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다.
어느덧 밤 10시. 첫날 21명 경륜 초보의 땀방울이 곳곳에 맺힌 영주 경륜훈련원이 그렇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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