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이클팀 정태윤 감독(왼쪽)과 국가대표사이클팀 정정석 코치(오른쪽)/사진제공=아이엠프로틴
브라질월드컵 공동해설위원을 맡은 차범근(61)·차두리(34·FC서울) 부자가 진솔한 해설로 화제다. 차 부자(父子)는 분데스리가와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공통점 외에 차두리가 밝힌 축구 지도자 행보까지 닮은 점이 많다.



사이클에서도 차 부자와 닮은꼴이 있다. 서울시청사이클팀 정태윤(62) 감독과 국가대표사이클팀 정정석(33) 코치가 그 주인공. 정 코치는 최근 부친을 따라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정 부자는 지난 2007년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일본 '뚜르 드 훗카이도(Tour de hokkaido)'에 공동 출전한 바 있다. 또한 지난 6월 초 '투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에서는 다른 소속팀의 감독과 코치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정 코치는 정 감독의 권유로 비교적 이른 나이(28세)에 서울체육중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현역시절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진 아들을 지도자 길로 이끈 것.



정 코치는 지난 주 아이엠프로틴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지도자로서 맺고 싶었는데, 아버지 권유와 그 시기가 적절했던 것 같다. 아버지의 경험과 스스로 터득한 방법을 접목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도자 길을 권했건만 아버지로서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태윤'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정석'으로 거듭나야 하는 길이 만만치 않은 것. 또한 가장으로서 사이클 지도자 생활이 녹녹치 않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정태윤 감독은 "대견하고 뿌듯하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인다. 먼저 겪은 길이기에 더 빠르고 좋은 길을 알려줄 수 있으나, '조언'과 '간섭' 사이에서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정정석 코치는 "아버지는 선수와 지도자 선배이자 멘토 그 이상이다. 의견 차이로 언쟁을 빚기도 하나 사이클 열정만큼은 같다. '정태윤 아들'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지도자로서 '사이클 인생 2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