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 한마디로 여성들이 세상을 주름잡는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필자는 슈퍼리치와 성공한 사람들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남편과 아내 중 누가 재테크를 더 잘 할까 궁금했다. 그리고 수많은 부부를 상담한 결과 아내의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재테크 강의를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여성의 섬세함과 인내심을 본받아라. 필자가 만난 여성들은 한결같이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버스비 100원을 아끼기 위해 기꺼이 10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직장 회식에서 2차, 3차 술값을 내며 폼을 잡는 순간에도 아내는 가계부를 적으며 매월 지출이 더 많은 가계경제에 한숨 쉰다. 금융인으로서 25년을 보내는 동안 이처럼 재테크 면에서 알뜰한 여성을 많이 만나기도 했지만 필자 역시 남편으로서 아내의 절제력과 알뜰함에 미안하고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다.


요즘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이 화두다. 하지만 한달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일반인에게 부자 운운하는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팍팍한 가정경제 속에서 미래의 행복한 부자로 가는 첫걸음은 오늘의 소비를 줄여 미래를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임이 분명하다.


지금 100억원대 부자가 된 슈퍼리치 중 상당수는 혈혈단신으로 창업해 고군분투하다 여러번 쓰라린 실패를 맛본 이들이다. 직장인보다 수입이 낮은 10년을 악전고투 속에 버티다 마침내 성공한 이들이 많다.


그들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여 종잣돈을 마련했고 그렇게 어렵게 마련한 종잣돈을 자신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에 투자해 성공한 것이다. 이렇듯 중요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첫 걸음에서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사람이 아내다. 대부분의 아내는 남편보다 훨씬 강한 절제력과 절약습관을 가지고 있다.


남편과 아내 중 누가 더 쓰기를 좋아하는지, 좀 더 버는 능력이 있는지는 가정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남편이 아내의 현명함과 인내심을 존중하면서 좀더 배려하고 양보하는 것이 맞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행복한 부자로 가는 길은 여인천하를 인정하고 기꺼이 지배를 받는 것이다. 남편들이여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그리고 오늘 하루라도 일찍 퇴근해서 버스비 100원을 아끼기 위해 뙤약볕에서 10분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멋진 사랑 고백을 해보자. "자기야 오늘 정말 수고했어. 사랑해"라고.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