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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는 7000년 치에 해당하는 기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다른 것에 우선하는 한가지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적합한 사람을 뽑아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서, 적합한 자리에 배치하고, 적합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은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리더들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용인술>(用人術)은 제목 그대로 사람의 가치와 진가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기술에 대해 알려준다.
짐 콜린스가 간파한 것과 상통하는 이야기가 <논어>에도 등장한다. 전국시대 위영공은 극단적인 성격인데다가 색에 빠져 나라의 정사를 게을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위나라는 부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이가 공자에게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했다. “중숙어가 외국 사절을 대접하고, 축타는 종묘를 다스리며, 왕손자는 군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릇 이와 같은데 어찌 위나라가 망하겠습니까?”
중숙어, 축타, 왕손자 모두 특출한 인재는 아니었으나 각각 맡은 분야를 잘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었다. 위영공이 이들을 각각의 재주에 맞춰 등용한 것이 위나라가 부강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요인이라는 것을 공자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일과 조직, 그리고 사람에 대한 근본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초월해 동일하게 작동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공자는 실패한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모국인 노나라를 떠나 유랑을 했지만, 결국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실패가 단순히 역량 부족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자가 다스린 지역은 몇년 안에 질서가 바로잡히고 내실이 갖춰질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다만 혼란스러웠던 춘추시대였기 때문에 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그의 이상은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았다.
공자는 이러한 수많은 실패를 통해 경영의 이치를 터득할 수 있었으며, 이를 3000여명에 이르는 제자들에게 전수했다. 제자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더욱 발전시켜 현실정치에 활용했으며 그의 사상은 이후 수천년에 걸쳐 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비록 공자는 실패한 정치인이었지만 그의 가르침은 성공한 셈이다.
고전의 가치는 뻔하지만 변치 않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내면화하는 데 있다. 이 책에 담긴 공자의 ‘용인술’은 사람이 모인 곳에 속한 모든 이들에게 통찰을 주고 있다. 물론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몫일 것이다. 춘추시대 못지않은 혼란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오늘날, 먼저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서 모든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을까.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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