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전거대행진 참가자들이 도동서원(달성군)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3박4일 중 오늘 코스가 가장 길면서 힘든 구간입니다. 다만 흐트러짐 없이 이를 이겨낸다면 낙동강의 멋진 가을 선물이 기다릴 겁니다."



30일 오전 7시40분, 안개가 자욱한 대구국립과학관 광장에 모인 자전거대행진 참가자들이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제2회 지방자치의 날'을 기념한 자전거대행진 2일차. 라이딩 총괄을 맡은 김종석 회장(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이 출발 20분을 앞두고 참가자들의 긴장 고삐를 바싹 당긴다.



김 회장의 독려에는 이유가 있다. 대구엑스포서부터 대구국립과학원까지 58km의 평지 코스를 달린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낙동강하면 몇 번씩이나 결의를 다져야 하는 난코스와 장거리 구간 탓이다. 다람재(달성군)와 박진고개(의령군), 영아지고개(창녕군)와 같은 험로 3곳을 넘는 것은 기본에 일몰 전까지 총 100km를 달려 부곡온천(숙소)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대행진에 참가한 대구시 주민과 공무원. 차우식,조청래,최혜린,서효정,이진승,이승한씨(왼쪽부터)./사진=박정웅 기자
대구광역시에서 온 최혜린(23)·서효정(26)씨는 첫 번째 난관인 다람재부터 자전거를 끌고 넘었다. 오르막에서 다시 안장에 오르려 몇 번을 시도했으나 다람재가 '자전거 이력'이 짧은 그들에게 호락호락 넘어갈리 만무했다.



다람재 너머 도동서원에서 만난 최혜린씨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애초부터 버스(회송용) 안타고 걸어서라도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어요"라면서 "개인적으론 이번 여행이 학창시절 마지막 여행인 셈인데요, 오늘 이겨내는 것처럼 앞으로의 사회생활도 그렇게 할 거예요"라고 했다.



서효정씨는 휴가까지 써 대행진에 참가했다. 그는 "달성보까진 가봤으나 이곳부터는 처음이예요. 혼자였으면 생각도 못했을 걸요.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예요"라면서 완주를 다짐했다.



이날 102명의 참가자들은 땀의 대가로 값진 선물을 안았다. 다람재와 박진고개에서의 조망, 가을 정취가 물씬한 도동서원과 낙동강 억새군락, 영아지고개 임도 체험, 그리고 함께 오르는 동안의 서로의 다독임 등이 그것이다. 숙소에 이르러 해냈다는 성취감이야 물론 덤이다.



대행진 최연장자인 문용길(72·광주광역시)씨는 "해외를 자주 다녀봤지만 우리처럼 자전거 인프라가 좋은 나라가 별로 없어요. 또한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보는 아름다움이야 어찌 말로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라면서 "지금의 자전거 인프라에 그칠 것이 아니라 후세가 보다 많이 애용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해요. 아울러 안전이나 배려와 같은 자전거문화가 커갔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한편 자전거대행진 3일차인 31일, 참가자들은 부곡온천에서 삼락체육공원(부산시)까지 88km를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