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대출자에 한해 100일까지 이자면제혜택을 드립니다.” 이는 한 대부업체의 대출상품 광고문구다.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진행하는 해당 업체는 최근 대부업계에 유행처럼 번진 30일 무이자 혜택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100일 무이자 상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대부업체의 마케팅 수단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특정 고객에게 무이자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무상담 대출, 무직자 대출, 남몰래 대출 등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통해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대출을 계획한 고객 입장에서는 이 같은 혜택이 달콤해 보일 수밖에 없다. 일정 기간 동안 이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느껴지겠는가.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 대출을 진행할 당시에는 이자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34.9%라는 고금리 이율에 시달려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뒤늦게 고금리 이율의 무서움을 깨닫지만 결국엔 이를 감당치 못하고 채무불이행(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또 이 같은 혜택은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 한해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TV를 통해 대부업 광고를 접할 때는 누구라도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대부업체의 대출심사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평균 승인률은 23.9%에 머물렀다. 즉, 10명이 대출을 신청하면 8명은 돈을 빌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처럼 평소 고객을 까다롭게 골라 받는 대부업체가 굳이 무이자혜택을 쥐어주며 저신용 고객을 모집할 리 만무하다. 바꿔 말하면 무이자혜택을 적극 광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우량고객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혜택에 눈이 멀어 은행권 등에서 더 좋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음에도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을 진행하기 전 대부업 마케팅 수단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이해력을 높여 자신의 신용도에 적합한 금융회사를 찾는 등 좀 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도를 넘어선 대부업 마케팅 수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이자혜택 등의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금융지식이 낮은 이들의 불필요한 대출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규제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