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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음악은 자유고, 열정이고, 에너지다. 대중에게 인기 있는 가수만 노래를 부를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들이 전부가 아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 여기저기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숨어 있다. 본지는 글로벌 뮤직플랫폼 DIOCIAN과 남다른 끼와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을 ‘IN디오션’이라는 말로 소개한다. 이번에 만나는 뮤지션은 특이하고 희소성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 ‘서민영’이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0년 내 스타일 이라는 앨범으로 데뷔한 서민영이라고 합니다!
힙합 곡 피쳐링으로는 2009년부터 활동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Q. 예명의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본명을 사용하여 데뷔, 활동 하다 회사를 옮기게 되면서 잠시 샤인(Shine) 이라는 이름을 쓴 적이 있어요. 회사 식구들이 예명 지어준다며 모인 자리에서 담배 이름들을 강력히 주장하기에 초등학교 때 만들었던 제 이메일 주소 에서 가져왔습니다.
Q.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고 춤추는걸 좋아했지만 중,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부장 선생님이 음악선생님이셨는데, 가요제란 가요제, 예술제는 미리 다 알아봐주시고, 지원서까지 작성해주셔서 학교가면 "너 이 날 학교 안 와도 돼"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웃음) 집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던터라 용돈이 늘 부족했었는데 가요제, 예술제를 하면서 행사도 자주 들어온 덕분에 거기서 주시는 음식들과 문화상품권을 받는 재미가 쏠쏠했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계속 음악을 옆에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시작하게 된 시기라면 대학교 때 실용음악과를 가서는 기대했던 것 보다 재미가 없었고, 또 이런 과가 있다는 걸 모르고 급하게 준비해서 가게 되었기 때문에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았어요. 학교에 입학하고 몇 달 후 바로 홍대로 나가서 보컬 팀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알고 지내던 작곡하는 형이 공연을 보고 "내가 아는 형님들도 음악 하시는데 거기 한번 놀러 가볼래?" 하며 데리고 간 곳에서 "아~노래하시는 분이구나. 노래 좀 들려줄 수 있어요?" 라는 말에 김건모 선배님의 "청첩장", 헤리티지의 "I decide" 두 곡을 불렀고, 그 쪽 소속 랩퍼분이 피쳐링을 제의하게 되어 피쳐링 하게 되면서 그때부터 진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본인만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활동하면서는 목소리가 특이하고 희소성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왠지 저의 매력 포인트라면 "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비 씨와 김동률 선배님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슈프림팀의 사이먼 디를 닮은 것도 제 매력 포인트 중에 하나 인 것 같아요. (웃음)
Q. 자신의 음악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김건모 선생님이요. 저는 무조건 노래는 잘 부르고 멋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박혀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보여주는걸 좋아하고 까부는걸 좋아했던 아이였거든요. 근데 홍대에서 공연할 당시에 같이 지내던 형이 ‘노래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하다가 어느 날 곡 카피를 하는데 가사대로 상황을 연출해 부르니 정말 노래가 훨씬 좋아지고 감정이 살더라구요. 이때 노래가 좀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노래를 좀 더 소중히 대하기 시작하기도 했고. 그 노래가 김건모 선생님의 ‘잔소리’ 였어요. 살면서 여자친구가 거의 없었던 저에게 사랑노래들은 곡을 쓰기에도, 노랠 부르기에도 아주 좋은 간접 경험이였죠.
Q 멤버 분들이 모여서 그룹 활동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활동은 2009년 송지 ‘이별씬’, ‘시간이 약이야’라는 곡으로 처음 하게 되었어요. 소위 말하는 ‘피쳐링 데뷔’로 꿈을 이루게 되었죠. 질문에 그룹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요즘 작업하고 있는 형들이랑 거의 같이 작곡가 팀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Groovy Rain 이라는 이름으로 5월부터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빠르면 8월 정도에 첫 앨범이 나올 것 같네요. 노래도 제가 불렀어요. (웃음)
Q.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목표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가 있나요?
일단은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보컬들과 앞으로의 앨범에서 많이 작업해 볼 예정이에요. 앨범 컨셉이 프라이머리나 월간 윤종신처럼 객원보컬을 쓰는 컨셉이거든요. 초반에 발매 될 앨범들의 경우 일렉, 알앤비, 힙합, 하우스 장르가 많은데, 장르, 컨셉 상관없이 ‘하고 싶은거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곡가 팀이다 보니까 우발적인게 많아요. 꽂히면 생각해놨다가 만들어서 서로 하자고 한다던가. 참 이상하죠? 이상한 사람들 참 많아요. 저를 포함해서.
Q.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무엇인가요?
저는 좀 더 ‘제 앨범’에서 힙합, 알앤비 쪽을 많이 해보고 싶었어요. 피쳐링이 아닌 좀 더 자유분방하고 스타일리쉬한 저만의 색, 감정들을 많이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회사나 소속사에 있을 때는 시키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발라드, 미디움으로만 앨범을 계속 내서 많이 아쉬웠어요. 곡이던 노래던 제 원래 스타일로 한국 특유의 서정적인 감정들을 좀 더 여러 장르에 담아보고 싶어요.
Q. 본인만의 행운의 상징이나 징크스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행운의 상징은 자고 일어나서 앉아있는 동안 창 밖을 보면, 가끔 까치가 창문에 앉아요. 그런 날이면 계속 자기 최면을 걸어요. ‘좋은 일이 생길 거다, 생길 거다, 생길 거다.’
징크스는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공연이나 녹음, 방송 하기 전 날이면 "아 연습 많이 못했는데.. 아 연습 못했는데" 하는 생각이 딱 들어요. 원래 전혀 그렇지 않은데 자신감도 많이 없어지고, 불안해요. 갑자기 기회가 생겨 광주KBS 콘서트필2 에 출연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녹화하기 이틀 전에 알려주셔서 이틀 동안 연습을 급하게 몰아 해버리는 바람에 목이 쉬어 완전 망치고 왔던 트라우마가 있어요. 연습은 평소에 해야 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죠. (웃음)
Q. 음악활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가장 좋았을 때는 방송, 행사, 공연 활발하게 했을 때요. 직접적으로 제 음악을 들려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으니까 너무 좋아요. 그리고 처음 피쳐링 제의 받던 날.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의 받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너무 신나서 제 휴대폰에 등록되어 있던 모든 사람에게 통화를 걸어 앨범 나오게 되었다고 자랑했던 적이 있어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제가 있던 회사들 같은 경우에 보통 망하거나, 다른 회사와 통합되거나 했는데, 그러면서 저는 또 회사를 옮겨야 했고, 다른 분들과 또 다시 만나고, 다시 시작하고 다시 작업하고. 이런 것들이 신선하고 기회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가족과 헤어지는 것 같아 많이 힘들었어요. 그 중 같은 회사가 아니어도 앨범 작업을 같이 한다던가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가장 큰 형이라고 믿고 가장 오래 알고 지냈던 형이 최근에 술에 취해 소주병을 깨며 "아는 척 하지마" 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셨어요. 작년에 소속사 나오고 나서 회사 소속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제 앨범에 모든걸 다 투자해주시기로 한 분이셨는데. 그래서 아쉽다기보다 음악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장 오래 알고 지내던 형이었고, 의지도 많이 했었고, 많이 가르쳐줬던 형이라 아쉽죠. 지금 그 회사 멤버들이랑도 술 먹고 여러 번 크게 싸우고 뿔뿔이 흩어지기로 했다더라구요. 참 좋았던 형인데. 형이 제게 다 투자해준다기에 제의가 들어왔던 회사들을 전부 거절해놓았던 상황이었거든요. 그 일이 있고 나서, 새 보금자리를 찾기 전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엄청 힘들었어요.
Q.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영감을 얻는 나만의 특별한 장소가 있다면?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그 안에서 관찰을 많이 하기도 하고. 보통 실생활에서 겪은 이야기를 주로 다뤄요.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 제 이야기. 가사가 잘 안 나올 때면 멜로디만 반복해서 틀어놓고 침대에 누워있어요. 핸드폰 메모장 켜놓고 누워있다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하나 적어나가는거죠.
특별한 장소는 보통 녹음 전이라던가, 작업하러 왔다 갔다 할 때면 집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집에 잠깐 들러서 책상 앞에 앉으면 아이디어가 하나하나 떠올라요. 곡 구성이라던가, 녹음 아이디어, 센스라던가. 여러 가지 도움 받은 곡들이 많아요. 제가 샤인으로 활동할 때 Baby U 라는 곡에 원래 랩이 없던 노래였는데 녹음 날 새벽에 랩을 넣으면 어떨까 하며 집에서 정말 빠르게 가사 쓰고 녹음해서 녹음 당일 프로듀서 형한테 들려주며 해도 되냐 물어서 넣게 되었어요. 그 외 뭐 서민영으로 활동하고, 지금 그루비 레인 작업하면서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걸 얻는 곳이에요. 집이 가장 편해요. 가장 좋기도 하고. 가출 도대체 왜 하는 거야.. (웃음)
Q.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과 최악의 공연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평택 락 페스티벌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강아지를 안고 멀찍이서 절 찍고 계셨어요. 그리고 경인 라디오 공개 방송 때도 멀리서 절 찍고 계셨고. 어머니가 멀리서 찍고 계신걸 보면 뭐랄까.. 마음이 뭉클뭉클해져요. 최악의 공연은 회사 사장님이 일부러 다비치 앞에 제 순서를 넣었는데, 첫 곡은 정말 잘 불렀는데 두 번째 곡에서 음 이탈이 났어요. 다비치는 제 첫 곡 끝나고 무대 아래 와서 서계셨고. 멋있게 했었어야 했는데. 강민경씨가 수고했다고 인사하시는데 부끄러워서 정말 빠르게 무대 아래로 내려왔던 기억이 있어요. 꼭 다비치라서 그런 건 아니고.. 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공연들은 다 저에게 최악의 공연이라 생각해요. "뭐~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 있겠어 사람인데?" 라고 생각 하시겠지만, 네, 그렇죠. 무대에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해요. 좋은 음악 들려드려야죠.
Q. 공연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보통 선물 들고 찾아온 팬들의 기억이 남을 거라고 하시는데, 2010년에 처음 제 솔로앨범 들고 공연했을 때 였나. 발매 3일전 쇼케이스 무대였는데 정말 팬이라고, 자기 아들 딸 다 제 팬이라고 싸인 한 장만 해달라고 하셨던 아주머니요.
Q. 공연을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면?
무대 탓하면 안 된다 라는 생각이 있어서, 힘든 요소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듣는 분들이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가수 잘못이라 생각하거든요.
Q.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무대 상황, 관중들과 소통, 제스쳐, 노래 등등 다 준비해요.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에 치중하는 편이에요.
Q. 이번에 새 앨범의 녹음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 새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이번 앨범의 경우, 서로 맞지 않았던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알앤비, 힙합 느낌으로 다뤄보았어요. 그루비 레인이라는 이름으로 발매가 될 예정이고, 곡 구성에 제가 여자보컬 파트를 만들어서 녹음까지 마친 상태예요. 저와 인연이 있던, 2014년 제가 참여했던 곡의 걸그룹 멤버가 참여할 예정인데, 별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그 친구와 함께 부르게 될 것 같아요. 발라드 앨범을 부를 때와는 느낌이 조금 다르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무엇인가요?
애착이 가는 곡이라면 제가 작곡에 참여했던 제 솔로 2집 타이틀 곡 "오늘 더"라는 곡인데요, 아무래도 이 곡으로 공연도 많이 했고, 제가 작곡에 참여했기도 했고, 첫 발라드 솔로 곡 이라서 애착이 가요.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은 아직 발매가 안되었어요. 그루비 레인 앨범 나오고나서 빠른 시일 안에 작업해서 발매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Q. 음악 외에 다른 취미 생활이 있나요?
쉴 때는 보통 미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봤어요. 클래식이라던가 뉴에이지 음악도 자주 듣구요. 음악 작업하다보면 가사 없는 음악 들이 귀를 좀 쉬게 만들어줘요. 사실 취미가 없어요. 음악 하는 사람들 다 똑같을 거에요. 음악=일=취미
Q. 나에게 있어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그냥 계속 하고 있는 그런 거? 어렸을 땐 이런 질문에 답 정말 멋있게 있어 보이게 잘했는데, 이 것도 오래하다 보니까 그냥 제 일부분이 된 거 같아, 자랑거리도, 보여주기 위함도 아닌 게 되더라구요. 그냥 제가 하고 있는 일. 같아요. 제가 가장 잘하고 자신있는거.
Q. 앞으로의 계획/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가 만든 음악과 제 목소리를 최대한 많은 분들께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 앨범 나오고 나면, 가끔 음악 정말 잘 들었다고, 감사하다고, 힘이 된다고 해주시는 분들 계신데, 저야말로 너무너무 감사하고 참 뿌듯해요. 좀 더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 주시는 게 일단은 가장 큰 목표예요. 이번 앨범도 그 목표를 위한 계획 중 하나입니다. 욕이던 칭찬이던 상관 없이 좀 더 많은 피드백을 얻고 싶어요.
Q. 대중들에게 어떠한 뮤지션으로, 어떠한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아~ 걔 노래 진짜 좋아, 완전 신나, 완전 좋아, 완전 슬퍼, 완전 느낌 있어." 남들 입에서 딱 요정도 소리만 나왔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대체 불가능한, 자꾸 찾게 되는. 그런 보컬이 되고 싶고,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Q. 이 인터뷰 내용을 보고 계실 팬들분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앨범을 주기적으로 내고 있지 않아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앨범 언제 나오냐, 새 노래 언제 나오냐, 하며 아직도 저를 기억해주고 계신 분들께 그냥 너무 감사하다고만 말씀 드리고 싶어요. 더 좋은 음악, 그리고 팬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노력하고 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이런 기회 주신 것도!
<사진=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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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객원기자
머니S 강인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