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본격적인 ‘당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당을 덜어내면서도 맛은 살린 저당∙무당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간 비만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설탕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이 증가하며 자연스레 당분이 적거나 전혀 들지 않은 식품에 주목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식품 업계에서는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무당∙저당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식이섬유 음료로 잘 알려진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의 PET제품 2종은 모두 무당 제품이다. 350ml와 1.5L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 PET제품에는 당류가 일절 들어가 있지 않아 대용량임에도 당류 과다 섭취 걱정 없이 특유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미에로화이바 350ml PET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며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에로화이바는 당섭취 걱정을 덜 뿐 아니라 식이섬유 7000mg(350ml 기준)을 함유하고 있어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스포츠 음료도 당분 빼기에 나섰다. 코카-콜라사는 맛과 칼로리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해 ‘파워에이드 제로 마운틴 블라스트’를 지난 달 출시했다. ‘파워에이드 제로 마운틴 블라스트’는 당류 0g으로 칼로리 부담 없이 맛있게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할 수 있다. 땀으로 배출될 수 있는 나트륨 이온(Na+), 칼륨 이온(K+), 칼슘 이온(Ca++), 마그네슘(Mg++)의 4가지 전해질 (ION4)이 함유돼 있다.

무당 제품 외에도 식품 업계에서는 당류 함량을 점진적으로 줄여 당류 저감화 기조에 부응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당을 전혀 넣지 않고서 제품의 맛을 살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그간 ‘당줄이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당을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을 해 왔다. 한국야쿠르트의 저당 발효유 ‘메치니코프’는 기획에서부터 ‘당줄이기 캠페인’을 적용하여 당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하루 평균 17만개였던 판매량이 정부의 당 저감화 정책 발표 후 하루 평균 20만개로 약 18% 상승했다. ‘메치니코프 떠먹는 플레인’의 당 함량은 90g 기준 5g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주력 핵심제품을 대상으로 당 저감화를 완료했다. 대표 커피믹스 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기존에 6g 이상이었던 커피믹스의 당 함량을 4g대로 25% 줄였다. 설탕 대신 말티톨과 자일리톨을 배합하여 칼로리는 낮추면서도 본연의 맛은 지켜 냈다.

설탕 자체를 대체할 기능성 감미료도 주목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가 포함돼 기존 요리당에 비해 칼로리를 10분의 1수준으로 낮춘 액상당 형태의 ‘스위트리 알룰로스’와 ‘알룰로스 올리고당’을 출시했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희소당으로, 설탕에 가까운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1g당 0~0.2㎉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당류저감정책이 가속화 되면서 업계에서도 당을 대체하거나 줄이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며, “이에 따라 당 함량도 잡으면서 맛과 품질은 살릴 수 있는 제품이 시장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