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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주인공의 성격이다. 구로사와는 별명이 ‘새끼곰’일 정도로 씩씩하고 힘이 세며 여성스러운 곳이라고는 전혀 없다. 선배들에게도 귀찮을 정도로 달라붙어 떼를 쓰고 뭔 일만 나면 박차고 나가서 쓸데없이 기운을 내뿜는다. 조용한 분위기의 출판사 편집부에선 아주 이례적인 존재다. 하지만 주위의 선배들은 모두 이 ‘새끼곰’을 귀여운 듯 바라보며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모두 그녀가 어떤 편집자로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보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성장을 돕는다.
이처럼 괜히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도 있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늘 내 편임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일 때문에 자주 만나지만 만날수록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 타고난 매력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도 알지 않는가. 첫인상이 좋아 호감을 주는 사람이라도 계속 주변인을 지치게 하면 사람들은 곧 떠나고 만다는 것을. 매력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얻는 힘, ‘인간력’(人間力)이다.
일본에서 출간 즉시 분야 1위에 오른 <인간력>은 저자 다사카 히로시의 깊은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의학부 연구실에 들어간 저자는 깐깐하기로 유명했던 Y교수에게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몇년 후 연구실 생활을 끝내며 찾아간 자리에서 Y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참 우수한 학생이었어. 그런데 말야… 자네는 붙임성이 없어!” 우월의식과 교만으로 가득 차 있던 저자는 비로소 자기가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그리고 길고 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실력이나 지위가 아니라 사람을 얻는 일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인 동시에 저자의 수양기다. 저자는 인간관계의 뻔한 테크닉을 설파하지 않으며 대신 진심을 갖추라고 말한다. 부부나 가족이라도 상대를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 내가 먼저 한 사과가 많은 일들을 눈 녹이듯 해결한다는 것, 악연조차 지나고 보면 내게 중요한 인연이라는 점, 잘난 인간이 아닌 어딘가 빈 듯한 사람이어야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려 한다는 점을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수많은 가짜 자기계발서들에서 보기 힘든 진심이 이 책엔 있다.
저자는 다시 묻는다. “남들이 보기에, 당신은 도와주고 싶은 사람입니까?”
다사카 히로시 지음 |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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