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이 숨진 부산 아파트 화재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부산 아파트 화재. 오늘(29일) 오전 5시 39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 경찰,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 현장감식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늘(29일) 오전 부산 아파트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당초 경찰의 발표와 달리 동반 자살 등 범죄 혐의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합동감식에 참여한 김용준 부산 동래소방서 지휘조사계장은 "화재 연기 등 독가스가 발생하면 보통 일가족 4명 가운데 한두명 정도는 깨어나 구조를 요청하려했던 흔적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걸 발견하지 못했다"며 "한명도 깬 흔적이 없어 통상의 화재로 인한 사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재 현장에 처음 진입했을 때 일가족 4명이 두명씩 나누어 침대와 바닥에 각각 누워있었지만 모두 반듯한 상태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몸부림을 치거나 잠에서 깬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김 계장은 "시신은 이불을 덮지 않은 상태였고 일반적인 화재사건과 달리 뭔가 이상하다는 판단이 들어 (화재진화가 끝난 이후) 현장 보존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차 합동감식에는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이 참가했다.

소방당국은 합동감식이 끝난 이후 이번 화재사건이 일반적인 화재 패턴과 많이 달라 현장감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39분쯤 신고를 접수하고 5분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파트 자체 구조물이나 쓰레기 수거탑, 소방도로를 가로막은 불법 주차차량으로 곧바로 진입하지 못했던 상황도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현장에서 약 90m 떨어진 곳에 소방차량을 주차한 뒤 소방호스 9개를 이어붙여 135m 길이로 늘린 뒤 현장 창문을 뜯어내고 진입했다.


김 계장은 "안방 입구와 거실에 불길을 목격하고 진입했지만 불이 많이 번지지는 않았다"며 "안방 안까지 화재 열기가 들어간 건 목격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감식을 통해 채취한 탄화물을 분석하고 시신을 부검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동래경찰서 김홍기 강력2팀장은 "불이 시작된 발화지점은 좀더 분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탄화물을 분석해 일가족 4명이 숨진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불은 오전 5시39분쯤 부산 동래구 수안동 한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A씨(45)의 집에서 불이 나 아버지 A씨와 아들인 중학생 B군(13), 초등학생 C군(11), D군(8)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

A씨의 아내는 전날인 28일 오후 외출한 뒤 집을 비웠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