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취약차주(고위험·고위험 개인사업자) 부채의 비중은 다른 경제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은행보다 비은행 금융기관에 더 의존하고 있어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서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이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취약차주 부채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광주·전남지역 가계 부채 잔액은 43조9000억원으로 2015년 말 대비 22.2% 확대됐다.


2016~17년 중 타 경제권역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으나, 2016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취약차주 부채의 비중은 다른 경제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고위험가구가 차주인 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타 권역보다 높은 8.7%에 달했다.


광역시별 고위험가구(다중채무자(3개 금융기관 이상)이면서 저소득 15단계 등급 중 11~15 등급)또는 저신용(10단계 중 710등급) 비중은 광주가 8.2% 가장 높았고, 도별로는 전남이 9.2%로 가장 높았다.

고위험 개인사업자(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차주인 대출도 전체 개인사업자대출의 7.3% 수준으로 타 권역에 비해 높은 편이다.

광역시별로는 광주가 3.1%로 부산(3.6%)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도별로는 전남은 4.3%로 전북(8.4%)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광주·전남지역 취약차주 대출의 증가세는 비취약차주 부채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20%를 상회하던 고위험가구 대출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지난해부터 기타가구의 대출증가율보다 낮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고위험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도 최근 주춤하며 기타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을 하회했다.

그러나 고위험가구의 경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은행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지난해 말 고위험가구의 가계대출에서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권역별로 광주(64.7%)는 대구경북(72.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남(78.8%)지역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가구에게는 은행 대출 문턱이 높다보니 연 15% 내외에 달하는 대출금리를 적용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문을 어쩔 수 없이 두드리고 있다.

이렇다보니 고위험 개인사업자대출 비은행금융기관 대출 비중도 72.1%로 타 권역 평균(67.4%)보다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고위험가구의 경우 저축은행 신용대출 등 비은행금융기관 고금리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1년 내 만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에 차주의 신용이 낮을수록 가산금리 상승폭이 클 가능성이 있고 고위험가구는 변동금리부 대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서림 과장은 "취약차주가 타 권역에 비해 비은행금융기관에 더 의존하고 있으며, 고위험가구의 경우 비은행금융기관을 통한 신용대출 및 고금리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광주·전남지역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기관들은 서민금융·복지지원 대책과 관련 되는 내용을 취약차주에게 필요한 맞춤형 재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