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가능성이 닫혀있는 정치는 없다. (단일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8~9일 진행될 사전투표 이후에도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현재로서는 전혀 진척된 게 없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는 첫째로 정치적인 명분, 정책이 일치해야 하고 두번째로 문재인정부와 박원순 시장의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정치공학적인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며 "두가지를 다 이루기가 쉽지 않고 그런 점에서 (안 후보와) 상당한 간격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안 후보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누구보고 '관둬라' 할 때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안 후보에게 관두라는 소리를 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번도 안 후보에게 관두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언론을 통해 "명분이 있다면 내가 죽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저는 정치를 위해 정치를 한 게 아니라 살아오다 보니 정치를 하게 됐다"며 "제가 정치를 위해 특별히 입신양명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죽어야 할 때는 죽는 것이지 뭘 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분'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당대당 통합으로 읽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대당이라기보다는 현재 우리가 힘을 합쳐 (문재인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계개편 등) 이후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미리 말할 수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보수대통합의 밀알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도 "누가 보수인지 등등 따질 게 많다"며 "여러분이 보시기에 우리하고 안 후보가 가깝냐, 안 후보하고 박원순 시장이 가깝냐. 그것도 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공약발표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안철수와 손학규 선배가 '제3의 길'을 주장하면서 우리 당을 나갔는데, 제3의 길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했다.


이어 "(제3의 길이) 없다면 빨리 흑이든 백이든,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택해야지 자꾸 고집해봐야 현실에선 안 된다"며 "나는 벌써 다해봤다. 그러니까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안 후보를 향해 양보를 종용했다.

또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 대통령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안 밟으면 (안된다). 나는 밟고 있다"며 "안 후보도 같이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자유대한민국에서 자유세력의 핵심인 한국당을 빼놓고 갈 수 있느냐에 대한 확실한 답변과 희생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한 안철수(왼쪽)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전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해 친분이 있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와 마주쳐 단일화를 두고 잠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박 시장한테는 (서울시장을) 양보해주고 왜 나한테는 안 하냐"고 묻자, 김영환 후보는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교도소)에 계시지 않나. 그러니까 문수형이 (당선)되는 일은 어렵다. 그러니까 이번엔 양보하고 다음에는 우리가 양보하겠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 스타일이 무조건 이렇게 양보하라고 한다"며 "당대당 통합하면 생각해보겠다니까. 빨리 통합선언을 해라"며 웃었다.

김영환 후보는 "무조건은 아니다. 그 길만이 그래도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니까. 형은 노동운동하고 민주화운동하고 평생 그렇게 사신 분인데 나라가 이렇게 어려우니 여당 독주가 예상되는 이럴 때 결단해서 큰 인물이 되셔야지 않냐"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