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으로 만든 축구공./사진=서울역사박물관

일제강점기부터 서울과 평양의 도시대항 축구경기가 펼쳐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몰랐던 남북 축구교류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경성의 풋뽈, 그리고 경평축구’ 로비전시를 9월18일부터 11월11일까지 개최한다. ‘풋뽈’은 일제강점기 당시 근대 축구를 표현한 단어로 이번 전시는 분단 이전에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 경평축구대항전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해보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한말 축구의 시작부터 일제강점기 축구 열풍에 따라 열린 각종 축구대회까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살펴본다. 경성과 평양의 축구경기였던 1929년 10월에 열린 ‘경평축구대항전’부터 1990년 개최된 ‘남북통일축구대회’까지 축구를 통한 남북 스포츠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경평축구대항전(이하 경평축구)은 경성(현재 서울)과 평양의 도시 대항전으로 일제강점기 축구경기 중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경기 중 하나였다. 경성과 평양은 구한말부터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방면에서 경쟁적으로 발전해 온 대표적인 도시였다. 경성은 한반도의 중심 거점도시로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가졌고 평양은 상공업이 발달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근대 문물을 앞서 받아들이면서 일찍부터 발전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1906년 삼선평경기장(오늘날 돈암동 삼선교 부근)에서 대한체육구락부 회원들의 축구경기모습./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경평축구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광복 직후인 1946년까지 지속적으로 개최됐고 이 축구대회를 통해 경성과 평양은 우애를 다졌다. 수만명의 조선인이 한데 모여 한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축제의 모습을 보인 경평축구의 생생한 현장을 관련 유물과 사진자료를 통해 느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하였다.

최근 서울시는 경평축구대항전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 경평축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이끌고, 남북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11~2월은 오후 6시)까지,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다. 로비전시는 연중무휴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