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늘(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방문한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늘(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방문한다. 이후 오찬을 갖고 환송 행사를 치른 후 귀환하는 것으로 2박 3일 방북 여정을 마무리한다.

당초 마지막 날 일정은 최소화로 예정됐었다. 오전 9시께 백화원영빈관에서 환송식을 갖고 바로 순안공항으로 이동, 오전 서울로 귀환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깜짝 백두산 방문 제의로 마지막 날 일정이 대폭 수정됐다.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이른 아침, 타고 온 공군 1호기 대신 순안공항에 대기 중인 공군 2호기와 고려민항을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출발 전엔 백화원영빈관에서 환송식도 치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내외가 타고 온 공군 1호기가 못 가는 이유에 대해 "삼지연 공항의 규모가 작아서 못 가게 되는 것"이라며 "계속 북측과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백두산 방문 후, 삼지연 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돌아와 귀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께, 삼지연 공항에 도착하면, 백두산 동남쪽에 위치한 장군봉으로 향한다. 약 1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장군봉은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 꼽힌다. 앞서 북한은 1989년에 백두다리에 궤도식 차량길을 건설해 산봉우리까지 오르는 도로를 만들었다.

다만 장군봉까지는 김 위원장을 고려해 트래킹이 아닌 차 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중턱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궤도 차량을 타고 정상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날씨가 화창할 경우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천지도 구경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의 명산이라고 불리는 백두산을 방문하는 것은 분단 이래 최초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이를 두고 "백두산에 함께 오른다는 것은 7000만이 함께 간다는 의미"라고 보탰다.

민족의 성산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이곳을 양 정상이 최초로 손을 맞잡고 오르는 데에는 그간의 분단의 역사를 뛰어 넘어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파격적인 행보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아 남북 정상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양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이목이 쏠린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은 "남북 정상이 백두산 정상에 오르는 상징성은 상당한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밟았지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방문하는 것은 역사적 사변"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나름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혹은, 양 정상이 백두산 위에서 공동으로 메시지를 낼 경우 '백두산 선언'이 이뤄질 확률도 적지 않다.

하산 후에는 오찬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찬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후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해 순안공항을 들러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백두산 방문으로 귀환 시간은 늦은 오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대변인은 "귀환 시간은 미정이나 좀 늦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앞서 평소 등산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사석이나 공식석상에서 중국을 통하지 않고 우리 땅을 밟아 천지에 오르고 싶다는 뜻을 밝혀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