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닷새간 이어진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다. 재물과 복을 한꺼번에 부른다는 만사형통의 해다. 설날은 음력으로 한해의 시작이다. 따라서 이번 정월 초하루 설날에 거는 기대가 크다. <머니S>는 황금돼지해의 설 연휴를 알차게 지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황금돼지해가 밝았다. 오랜만에 주말이 겹치지 않는 설 연휴로 업무에 부담이 없거나 연차에 여유가 있다면 열흘정도의 느긋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꿀같은 연휴에 평소에 보지 못했던 친지들과 둘러앉아 묵혀뒀던 시시콜콜한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 명절음식을 즐기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 바쁜 일상에 치여 접하기 힘들었던 문화공연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인 황금돼지해에 나만의 보람찬 황금연휴를 즐겨보자.

뮤지컬 <팬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팬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가면에 감춰진 악마적 재능
뮤지컬 <팬텀>


화려한 프랑스 파리의 거리에서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악보를 판매하는 크리스틴 다에. 그녀의 매력에 매료된 필립 드 샹동 백작은 그녀에게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인 제라드 카리에르를 찾아가 음악레슨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뇌물로 오페라 극장의 극장장 자리를 꿰찬 숄레와 그의 아내이자 디바인 마담 카를로타에 의해 제라드 카리에르는 하루 아침에 해고된다.

한편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을 지녔으나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사람들을 피해 오페라 극장 지하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는 에릭은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 카를로타의 형편없는 노래 소리에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그는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와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 크리스틴의 노랫소리를 듣게 되고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릭과 함께 그의 은신처에 숨어있던 크리스틴은 그의 슬픈 과거와 감춰졌던 진실을 알게 되는데.

일시 2월17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연극 <더 헬멧> /사진=아이엠컬처
연극 <더 헬멧> /사진=아이엠컬처

절망의 순간 비춘 강렬한 등불
연극 <더 헬멧-Rooms Vol.1>


연극 <더 헬멧-Rooms Vol.1>은 4개의 공간, 4개의 대본, 4개의 공연으로 구성된 파격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선 룸 서울은 1987년과 1991년, 백골단의 이야기(빅 룸)와 백골단을 피해 숨은 학생 전투조의 이야기(스몰 룸)로 이뤄졌다. 또 룸 알레포는 2017년 시리아를 배경으로 민간인을 구조하는 화이트헬멧(빅 룸)과 아이(스몰 룸)로 나뉜다.


룸 서울과 룸 알레포는 ‘하얀 헬멧’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하얀 헬멧은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을 살리는 상반된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이호영, 이정수, 한송희와 함께 김종태, 김슬기, 강정우, 양승리, 소정화, 김국희, 김보정 등 실력파 배우들이 새롭게 참여해 관객에게 힘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연출진은 “같은 공간에 객석이 있지만 벽을 사이에 두고 분리돼 서로 다른 극을 보게 된다”며 “각 공연이 이어지거나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당신이 원하는 만큼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일시 2월27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극 <벙커트릴로지> /사진=아이앰컬처
연극 <벙커트릴로지> /사진=아이앰컬처

전쟁 속 참호, 그곳에서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 참호를 배경으로 3편의 옴니버스식 공연으로 진행된다. 세가지 고전을 각색해 독립된 이야기로 공연된다.

첫번째 이야기 ‘모르가나’는 젊은 영국 청년들의 벙커 안이 배경이다. 유명한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 별명으로 가진 아더, 랜슬롯, 가웨인은 전쟁 속에서 성탄절을 맞이한다. 이들은 우연히 가웨인이 무인지대에서 만난 여자 얘기에 감정이 엇갈린다.

두번째 이야기 ‘아가멤논’에서는 충실한 독일군 알베르트가 영국인 크리스틴과 결혼한 후 전쟁이 일어나자 곧바로 전쟁에 뛰어든다. 독일과 영국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이들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세번째 이야기 ‘맥베스’는 영국군 후방 본부 참호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종전을 자축하는 전야제라는 명목으로 장군과 병사들이 모여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공연한다. 전쟁의 피와 광기로 얼룩진 참호에서는 환청, 죄의식, 욕망이 연극을 통해 모두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일시 2월24일까지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뮤지컬 <날개잃은 천사> /사진=조이피플
뮤지컬 <날개잃은 천사> /사진=조이피플

경쾌하게 재탄생한 톨스토이의 명작
뮤지컬 <날개잃은 천사>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은 외상값을 받으러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어귀의 교회 앞에서 한 청년이 벌거벗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시몬은 귀찮고 번거로운 일에 엮이기 싫어 얼어 죽어가는 청년을 외면하려 한다. 하지만 마음 속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못해 청년 미가엘을 집으로 데려온다.

하나님의 벌을 받았다고만 얘기하는 미가엘은 시몬의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오랜 경험을 가진 시몬보다 구두수선 솜씨가 뛰어나 마을 너머 인근 도시까지 널리 알려진다.

그러던 어느 날 찾아온 부자가 가죽으로 장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한다. 그런데 미가엘은 죽은 이가 신는 슬리퍼를 만들어 시몬을 난처하게 만든다.

이번 연출진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의 원작인데도 이번 뮤지컬은 젊은 배우들의 경쾌하고 찰진 연기와 재치있는 대사로 재미를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특히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감미로운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감동을 더한다”고 말했다.

일시 3월2일까지
장소 북촌나래홀

☞ 본 기사는 <머니S> 설합본호(제577호·5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