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거. /사진제공=(주)롯데엔터테인먼트
항거. /사진제공=(주)롯데엔터테인먼트


독립운동을 위해 희생한 유관순 열사가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는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았다.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의 삶을 다룬다.

유관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인이지만 그동안 영화로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이다. 영화 <덕혜옹주>로 한 많은 시대를 조명했던 조민호 감독은 죽음을 무릅쓰고 만세를 외친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영화는 열일곱 소녀의 감정과 심리 변화를 다루는 한편 서대문 감옥 8호실 여성들과 연대하는 유관순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1920년 3월1일에 여옥사 8호실에서 만세운동 1주년을 기념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말 못할 고통의 시기를 감내한 역사적 인물은 영화를 끌고 가는 핵심동력이다. 여옥사 8호실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끝까지 항일의지를 불태운 유관순 역할은 배우 고아성에게 돌아갔다. <괴물>, <여행자>, <오피스>를 통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았던 연기파 배우 고아성은 유관순의 고민과 번뇌를 표현한다.


고아성은 유관순이 고문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연기를 위해 실제로 열흘간 금식하는 열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관순의 고통을 직접 느끼려고 노력하는 등 내면과 외면까지 캐릭터에 완벽하게 빠져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세명의 배우도 주목할 만하다. <줄탁동시>, <한여름의 판타지아> 등 다수의 독립영화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인 배우 김새벽은 수원에서 기생 30명을 데리고 만세운동을 주도한 기생 ‘김향화’ 역을 맡았다.


항거. /사진제공=(주)롯데엔터테인먼트
항거. /사진제공=(주)롯데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킹덤>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김예은은 유관순의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 역을 맡았다. 여기에 <들꽃>, <스틸플라워>, <재꽃>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정하담은 다방 종업원 ‘이옥이’ 역을 맡아 천진난만한 모습 뒤로 항일 의지를 품은 인물을 표현한다.

일제에 굴복하지 않고 항거한 그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100년 후 스크린에서 가슴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개봉일은 지난달 27일.


◆시놉시스
유관순은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서대문 감옥으로 이송된다. 1919년 3월1일 만세운동 1년이 지나고 유관순을 비롯한 서대문 감옥 여옥사 8호실 여성들은 제2의 만세운동을 준비하는 데….


☞ 본 기사는 <머니S> 제582호(2019년 3월5~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