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의연대와 DLF(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피해자 대책위원회원들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DLF 제재 관련 은행장 해임요청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 10명 중 6명은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19년 금융소비자 보호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1%가 '금융회사가 소비자 보호에 노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력한다'는 응답은 37.9%에 불과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9~69세 국민 1045명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8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된 것으로 소비자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30.5%가 금융상품 및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불만족·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고 답했다. 불편 및 불만 요소는 ▲이해하기 힘든 약관·상품설명서(88.7%) ▲과도한 서류 요청(85.3%) ▲과도한 대기시간(65.7%) ▲상품구매 시 불충분한 설명(77.5%)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게 제기됐다.


금융회사의 행태와 윤리의식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상품판매 후 고객에게 신경쓰지 않음(73.0%) ▲사고·피해 발생 시 책임지지 않음(75.7%) ▲경영진이 소비자 보호에 관심 없음(71.7%) 등 부정적 답변비율이 높았다.

금융회사의 윤리의식이 충분한지 묻는 항목에는 '충분치 않다'는 답변이 73.9%에 달했다. 68.4%를 기록한 2018년보다 5.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80.5%는 금융회사 광고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됐다고 인식했다. 적합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응답자의 70.5%가 ‘알기 쉬운 약관·상품설명서’를 꼽았다. 이어 ▲금융지식(51.8%) ▲본인 신용등급·필요자금 이해(40.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6.8%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가장 필요한 취약계층으로 고령층을 꼽았다. 아울러 고령층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조사에선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은행 측으로부터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하고 체크한 부분만 서명하도록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누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지와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45.4%는 금융당국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이어 소비자 본인 28.4%, 금융회사 22.9% 등의 순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국민 다수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약관·상품설명서 개선을 통해 상품정보를 정확하게 제시하고, 광고 개선, 제재·분쟁조정 등 적극적 사후구제 등을 통한 금융에 대한 신뢰 형성에 금융당국이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