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이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고객 가치 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카카오가 한진그룹 경영권의 ‘변수’로 떠올랐다.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카카오는 한진칼 주주총회가 다가오자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의결권 행사할 의사를 내비쳤다.

20일 재계와 I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가 이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카오와 한진그룹의 연결고리는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12월 카카오는 대한항공과 고객가치 혁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양한 사업 추진에 나섰다. 당시 의결권 있는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했고 이후 추가 기분을 확보했다.

당시 카카오는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의결권 행사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카카오가 약 2%가량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일부를 처분해 지분율을 낮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다.

카카오 역시 “이번 한진그룹 주총에서 경영권 개입에 나설 생각이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비핵심자산을 매각했을 뿐”이라고 못박았다.


상황은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이날 카카오 관계자는 ‘머니S’에 “사업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란 입장을 전했다.

현재 의결권 자문기관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자문사인 ISS부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주요 기관들이 조 회장 편에 선 상태다. 카카오는 의결권 매입 당시부터 조 회장의 우군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입장 표명으로 한층 공고한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