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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전문연구원 출신 박정호 경제학 교수는 우리의 텅 빈 통장은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목돈 마련의 힘은 똑똑한 소비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는 돈 쓰기 전에 무슨 생각을 할까? 어쩐지 아주 합리적이고, 아주 특별한 습관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이 책 ‘이코노믹 센스’는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작은 컵에 수북이 담긴 아이스크림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 회사가 작은 컵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같은 용량의 아이스크림이더라도 큰 컵에 담긴 것보다 작은 컵에 수북이 담긴 것을 무의식적으로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소비를 결정하고는 한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무의식’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돈을 쓰기 전, 내가 느끼는 ‘감각’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동차의 우렁찬 엔진 소리를 들으면 힘이 세고 성능이 좋은 자동차를 상상한다. 기업은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자동차의 이미지에 맞는 엔진 소리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기업은 시각은 물론이고 청각, 후각, 게다가 촉각까지도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기 위해서는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나 코에 전해지는 향기, 내가 서 있는 바닥의 푹신함까지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의심하고 경계하는 습관을 통해 내 돈을 지켜냈다면 이제는 목돈 마련을 위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 기초 상식’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친숙하여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이다.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보다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안다면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여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려운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한 저자가 이번에는 신작 ‘이코노믹 센스’에서 합리적인 소비의 중요성을 알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쉽게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돈 쓰기 전 생각해야 할 것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미처 몰랐던 아주 실용적인 경제 상식들을 전한다. 아이스크림이 수북이 담겨 나오는 이유를 알고 기업이 소비자의 오감을 공략하는 마케팅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더욱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코노믹 센스’를 길러야 하는 이유이다. 단순히 안 쓰는 습관은 끝났다. 경제 불황과 저성장이 전망되는 지금, 이 책과 함께 부의 감각을 키우는 돈 공부를 시작해보자.
박정호 지음 / 청림출판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39호(2020년 4월7~1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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