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대한항공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주요 증권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유상증자를 비롯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항공은 벼랑 끝에 몰렸다. 주요 매출원인 국제선의 공급률은 전년대비 96% 감소했다. 보유 여객기 140여대 중 운항에 나서는 것은 10여대 뿐이다.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손실을 만회하려는 모습이지만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27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직원 70%의 순환휴직, 경영진 급여 반납, 유휴자산 매각 추진 등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지만 당장 상황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다. 곳간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이달 중 고갈될 전망이다. 매달 발생하는 4000억원 이상의 고정비용과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부담이다.

한편 정부는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로 관련 방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항공산업 지원책이 나오기 이전에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등이 먼저 실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