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완화한 가운데 총선 휴일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와있다. /사진=뉴스1
정부와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못된 인식으로 전달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의 이번 조처가 '거리두기 중단'처럼 읽힐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5월5일까지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생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이 메시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또는 중단한다는 의미로 잘못 이해할까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1차, 6일부터 19일까지 2차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한 데 이어 5월5일까지 16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되 종전보다 다소 완화된 형태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종교,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학원·PC방·노래방 등 그간 행정명령으로 운영 중단을 권고해온 실내 밀집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로 조정했다. 또 운영을 중단했던 공공시설 가운데 국립공원,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실외시설은 단계적으로 운영하고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스포츠경기는 무관중 등 조건부로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서 "다소 완화된 형태"라고 한 정부 설명이 일부 제한 조처 완화가 아니라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를 완화한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해석을 조심하며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굉장히 희망적인 숫자를 국민 여러분들께서 만들어내셨고 의료진들과 헌신과 노고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왔다"면서도 "그러나 완벽한 상황이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도달해 있다라고는 말씀드리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정부의 '다소 완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표현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분들이 잘못된 시그널(신호)을 주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이 완화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방심하거나 삶의 층위를 바꾸는 데 실패해 버리면 싱가포르가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처럼 아수라장이 되는 건 한 순간"이라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참 더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구현할지 부분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