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차량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동월보다 18.18% 늘어난 665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3월 국산 자동차 신용카드 결제액이 지난 2016년 1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경신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카드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월 차량 구매를 위한 신용카드 결제 금액(국산 자동차 신품 기준)은 665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8.18%(102억3100만원) 늘어난 것으로 2016년 12월(674억3900만원) 이후 최대 금액이다.


실제로 신차 거래량도 늘었다. 같은 기간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신규등록은 16만384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4%(8897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보다 3% 늘어난 7만218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그랜저, K5 등 잇따른 신차 출시와 함께 카드사들이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자동차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서다. 

카드사들은 자동차 구매 시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약 1~2%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거나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자동차가 고가 상품이다 보니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덜고자 카드결제를 선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신용카드사에서 차량 구입을 위해 부여하는 ‘특별한도’는 부채로 잡히지 않는다. 고객 대출 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소비자 견인 요소가 충분한 셈이다.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차를 카드 할부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캐피탈을 이용한 차량 구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캐피탈사의 신차금융자산은 지난 2012년 29조4000억원에서 2017년 48조6000억원까지 상승했지만 2018년과 2019년 각각 48조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캐피탈사의 총자산 대비 자동차금융자산 비중도 2015년 50.5%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8년 46.8%, 2019년 46.6%로 정체돼 있다.


국산 자동차 신품 물량에 대한 카드 결제액이 전체 신용카드 결제액의 3~5%대 수준인데 이 비중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카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 1분기 카드사의 실적이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자동차 카드결제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7개(신한·KB국민·삼성·하나·현대·롯데·우리) 전업 카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실적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1265억원, KB국민카드가 821억원, 우리카드가 510억원, 하나카드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5.2%, 112%, 66.1%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할부로 자동차 구매 시 대출 설정이 되지 않아 이자율이 할부 대출보다는 높다"면서도 "카드할부 신청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면서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은행과 달리 고정금리여서 자신에 맞는 혜택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