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7.23/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사상전향 여부 등을 질문하며 사상 검증을 벌인 미래통합당에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탈북자 출신으로 '사상전향' 여부를 끈질기게 질의한 태영호 의원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왔다.

민주당은 허윤정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상검증에 매몰된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질문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국회의원이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허 대변인은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 의원이 탈북 전 '교육' 받았던 내용으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을 사상검증 하는 것을 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통합당 의원들의 기본적인 자질이 의심된다"고 격분했다.

앞서 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과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경력을 언급하며 '사상 전향' 여부를 질의했다.


태 의원은 "제가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많이 들여다봤는데, 언제 어디서, 또 어떻게 사상 전향을 했는지를 찾지를 못했다"며 "이 후보자도 '나는 언제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하신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매일 아침에 김일성 사진을 놓고 거기에서 충성 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방이 가열되자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오후 청문회 속개 후 "사상검증을 하면서 공격하는 듯한 진행은 옳지 않다"며 "야당 의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지역구가) 강남인데, 의원님은 4년만에 누리고 계시다"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이 보수 텃밭으로 통합당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강남구갑에 공천받은 사실을 꼬집은 것.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도 태 의원을 향해 "우리 스스로 금도와 통제를 상호 존중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사상 전향이라는 표현은 좀 말씀하실때 감안해서 질의해달라"고 정리했다.


김부겸 당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망발이냐"라며 "태영호 의원은 대한민국을 더 배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평생의 대부분을 북한에서 살다 오신 태영호 의원 같은 분조차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수 있는 나라다"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 당은 물론 어느 국민 어느 누가 태 의원의 과거 사상을 검증하려고 든 적이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태 의원을 겨냥하며 "태 의원에게 이런 민주주의가 아직 낯설고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다시는 오늘 같은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물 다 빠진 색깔론을 들고 질의 같지 않은 질의를 하는 것을 보며 태영호 의원에 대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고리타분한 냉전 전사로 소비되다 용도 폐기될 가능성을 심히 우려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딱한 일이다. 태영호는 국회의원이 되지 말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도 "태영호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대한민국 민주화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김동균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상검증은 과거 독재정권이 국민들을 억누를 때 사용하던 가장 사악한 칼날이다"라며 "아직도 국회 한복판에서 주체사상을 신봉하느냐는 질문이 나온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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