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남성은 2017년 귀순한 탈북민 김모씨(만24세, 1996년생)로 알려졌다. 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특히 이 남성이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을 포착, 사실상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7일 오전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김씨의 집 우편함에 도로통행료 고지서. 2020.7.2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탈북민 김모씨(24)는 최근 성폭행 사건 피의자로 입건되자 열흘 전인 지난 17일 월북을 감행하기 위해 강화도로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김씨가 지난 17일 지인 차량을 이용해 인천 강화군 교동으로 이동했고, 다음날인 18일 택시를 타고 접경지역 한 마을로 이동해 하차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가 택시에서 내린 마을에서는 그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이 발견됐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 6월12일 오전 1시20분께 주거지인 김포시 아파트에서 탈북민이자 지인인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


김씨의 범행은 같은날 오전 3시26분께 이뤄진 피해자의 남자친구의 신고로 들통났다.

김씨는 당시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에게서 채취한 증거물 감정 결과 김씨의 DNA가 나온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아 그에 대한 수사를 지속했다.


월북과 관련한 수사는 성폭행 사건 한달여 후 이뤄졌다.

경찰은 지난 19일 SNS에 "(김씨가)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는 제보글을 보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SNS 제보글을 올린 이는 김씨의 지인으로, 자신의 K3 차량을 김씨에게 빌려준 당사자다.

제보자는 경찰에 김씨를 여러차례 신고했으나 경찰이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제보자는 지난 18~19일 4차례에 걸쳐 112 신고를 했으나 차량과 관련한 신고였고, 월북에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SNS 제보를 접한 경찰은 김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지난 20일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이틀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미 출국금지 하루 전인 19일 월북한 상태였다. 북한 당국은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김씨의 월북일을 '지난 19일'로 발표했다.

경찰은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김씨의 성폭력 사건 수사 상황 전반과 피의자 지인의 112신고에 대한 조치 사항, 재입북 추정 제보 등에 대한 조치사항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련당국과 합동으로 피의자의 재입북(추정) 관련 행적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관련 수사에 대한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는 물론 재입북 과정 행적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김씨의 코로나19 감염의심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도 방역당국과 면밀하게 협조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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