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정/엣나인필름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예수정이 '69세' 작품이 지니고 있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카페에서 영화 '69세'(감독 임선애) 주연 배우 예수정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예수정은 이번 영화에서 '노년 여성의 성폭행'을 소재로 다룬 점에 대해 "이런 일이 있을까 싶었다. 작가가 신문에서 실제 일을 보고 썼다고 하더라.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 실제로 영화처럼 여러 곳에 신고를 했는데 아무도 안 믿어주고 결국 스스로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보고 임선애 감독이 썼다.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작품화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취약성을 가진 노년의 인물이 끔찍한 일을 당했을 때, 힘있는 사람도 아닌데 그 힘겨운 삶을 어떻게 걸어 나가느냐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90% 이상은 편견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겠나. 그걸 어떻게 감내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가 흥미를 끌었다"며 "노년이지만 아무 힘 없는 여성이지만, 사람의 본모습은 평상시보다 힘든 일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모습 속에서 그 사람이 보인다고 하지 않나. 그러한 지점을 잘 잡아나간 것 같다. 이 여성이 거창하게 부르짖지 않지만, 직면한 자기의 문제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책임지면서 걸어나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년을 다루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이번 작품에 대해 "노령 사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보통 매체 속에서 만났던 노년은 특정한 집단 속의 이야기로만 접해지고 있다. 사실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나. 일반적이지 않은 집단만 보이고 있는데, 오히려 '69세'에서는 사건 자체는 특수하지만 그 삶을 걸어나가는 모습은 일반적인 이 연령의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년이라는 것이 죽음처럼, 가보지 않은 길인데 어느 누구한테도 피할 수 없는 길이고,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그런데 미래 모습을 특수하게 뭉뚱그려지는데 굉장히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노년의 삶을 그릴 때 상당히 인생을 면밀히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려져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69세'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나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려내 여성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을 다룬다. 단편영화 연출과 장편 '사바하' '남한산성' '화차' 등의 스토리보드 작가로 활동한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예수정은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 역을 맡았다.


오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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