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내용과 결과로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축구 팬들 사이에는 '레바뮌'이라는 표현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한 글자씩 뽑아 만든 조어로, 소위 '현 시점 세계 클럽 축구 3대장' 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어다. 그만큼 전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자국리그를 지배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히 별들의 잔치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 '레바뮌'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 배경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6~2018시즌 3연패를 포함해 통산 1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압도적 최다우승 클럽 지위를 자랑하며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는 나란히 5회로 AC밀란(이탈리아/7회) 리버풀(잉글랜드/6회) 등과 함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실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바르셀로나나 유벤투스로 떠나기 전 호날두가 이끌었던 레알 마드리드에 비해 바이에른 뮌헨은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했던 게 사실이다.


"가장 쓸 데 없는 걱정이 바이에른 뮌헨 걱정"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멤버 구성이나 객관적인 전력이 뛰어남에도 스포트라이트는 떨어졌다. 그러나 적어도 2019-2020시즌은 그들이 주연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랐다. 뮌헨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에서 펼쳐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의 2019-20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3-0으로 승리했다.


2012-13시즌 우승 이후 7시즌 만에 결승에 오른 뮌헨은 통산 6번째 '빅이어(챔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를 잡았다. 뮌헨은 오는 24일 결승에 선착해 있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완벽에 가까운 과정이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을 비롯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던 뮌헨은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8개조 통틀어 전승은 뮌헨이 유일했고 경기당 4골 꼴인 24득점을 뽑아내면서 실점은 5개에 그치는 이상적인 공수 밸런스를 보였다. 토너먼트 때는 더 무서워졌다.


16강에서 잉글랜드의 첼시를 만난 뮌헨은 1차전 3-0, 2차전 4-1 승리를 묶어 합계 7-1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때 만해도 '대승'이라는 표현이 나왔으나 8강 결과는 더 무시무시했다.

8강에서 뮌헨은 '레바뮌'의 또 하나의 축인 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린 매치업인데 아주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단판 승부로 치러진 이 대결은 8-2라는 믿기지 않는 스코어와 함께 뮌헨의 압승으로 끝났다.

바르셀로나가 각종 대회를 통틀어 한 경기에서 8골이나 내준 것은 1946년 4월 코파 델 레이에서 세비야에 0-8로 패한 이후 74년만의 수모였다. UEFA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토너먼트 단계 이후 1경기에서 8골 이상을 넣은 팀은 뮌헨이 최초였다. 그것도 바르샤를 상대로 역사를 썼으니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였다.

무시무시한 공격력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바이에른 뮌헨 © AFP=뉴스1

뮌헨의 '깡패모드'는 준결승까지도 이어졌고 16강과 8강에서 우승후보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연파했던 리옹마저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뮌헨은 통산 11번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16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숫자다.

결승에 이를 때까지 10번 싸워 10번을 이겼는데 무엇보다 무려 42골이나 넣은 공격력이 인상적이다.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기당 4.2골이니 말 다했다. 단일 시즌 챔스 본선에서 뮌헨보다 더 많은 골을 기록한 팀은 1999-2000시즌 바르셀로나(45골) 뿐이다. 40골 이상 넣은 팀도 챔스 역사상 단 4번에 그친다.

간판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이 출전한 9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총 15골을 터뜨렸다. 최다득점 기록은 호날두가 2013-2014시즌 작성한 17골이다. 또 레반도프스키는 그나브리(9골)와 함께 둘이서 24골을 합작했는데, 이는 2013-2014시즌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당시 레알 마드리드) 듀오의 23골을 능가한 이정표다.

적어도 2019-2020시즌 레반도프스키는 메시와 호날두가 부럽지 않다.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레바뮌' 대결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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