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총파업 첫날…동네병원 10곳 가보니 10곳 다 정상진료
직원들 "파업? 우린 안해요" 시민들 "여긴 문 열었네"
1차파업 참여율 30%선 이어 의료공백 심하지 않을듯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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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김유승 기자 = "응? 의사들 파업하는지 몰랐는데… 아, 문 열려있네. 전 들어가볼게요"
26일 오전 9시10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정형외과 앞에서 만난 60대 여성 김순희씨(가명)는 병원 파업 소식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네의원 대부분은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영업 중이었다.
김씨가 찾은 의원의 진료 시작 시각은 오전 9시였지만 이미 환자 6명이 앉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접수를 받는 데스크 직원들도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진행된다. 이번 파업에는 대학병원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의원 개원의와 봉직의까지 참여하기로 하면서 의료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뉴스1>이 이날 서울 용산구와 송파구 동네병원 10곳을 찾아 취재한 결과, 10곳 모두 정상 진료를 하고 있거나 영업을 준비 중이었다.
용산구의 다른 한 안과도 진료 시간 1시간 전부터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평소 고연령 환자가 많은 이 의원에는 이미 노인 환자 3명이 들어가서 물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주변의 다른 의원들에서도 직원들이 출근하거나 내부에 전등과 TV를 켜두고 영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오전 8시20분 서울 송파구의 한 정형외과도 이른 시간부터 분주히 진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피곤한 얼굴로 하나둘씩 출근하더니 불을 켜고 영업을 준비했다. 의원 외벽이나 문에서는 '휴진'을 알리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전 9시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인근 이비인후과에서도 간호사가 분주히 서류를 뒤지며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 바로 옆 재활의학과 의원도 마찬가지인 모습이었다.
휴진하는 동네의원을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동네의원 직원들도 파업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한 의원 데스크 직원은 "원래 하던 대로 진료를 하고 있다"며 "휴진 여부를 고려하지도 않았고 이를 물어보는 환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 직원도 "그냥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출근했다. (파업 참여에 대해) 원장님에게 따로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인근 약국 직원도 "근처에 파업하는 병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네의원들의 파업 소식이 생소하기는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출근 중이던 시민 김송혜씨(가명·26)는 "병원에 자주 가는 편이지만 동네의원 파업 소식은 듣지 못했다"라면서도 "동네병원까지 파업하면 긴급한 환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서현씨(가명·23)도 "병원에 잘 안 가서 그런지 동네병원 의사들도 파업한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라며 "아무래도 의사들 밥그릇 싸움인데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지난 1차 총파업 당시에도 동네병원의 참여율은 3분의 1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사들의 파업 참가율은 집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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