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데다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금통위는 앞서 5월 28일 열린 금통위에서는 연 0.75%였던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로 낮춘 이후 두 번째다.


실효하한(유동성함정이나 자본유출 등을 고려한 실질적인 기준금리 하한선)에 근접한 만큼 전문가들도 이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8일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자수가 사흘만에 다시 3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발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지만 금리조정을 통한 정책 여력은 거의 소진됐다는 평가다.

관건은 실효하한까지 접근한 금리 수준에서 한은 금통위가 대규모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QE)를 통한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지 여부다.


4차 추가경정예상 편성이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으로 재차 부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불안도 가중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한은은 지난 5월 -0.2%로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수정경제전망보고서를 내놓을 전망이다. 큰 폭의 하향조정이 예고된 만큼 정책의 추가적인 조정 기조를 밝힐 가능성도 크다.


이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업무보고에서 -1.0% 하회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하면 -1.8% 성장률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고 있어 소비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폭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