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대문구 한 교회에 수요예배를 앞두고 집합금지명령이 붙어 있다.2020.9.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개신교계 내부에서 수도권 등에서 금지된 대면 예배에 관해 엇갈린 목소리를 내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금지된 '대면 예배'와 관련, 개신교계 연합기관들은 잇따라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크게 보면 한국교회총연합은 '비대면 예배' 기간의 연장을, 한국교회연합은 '대면 예배'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개신교 90%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어 국민에게 불안과 염려를 주고 있다"며 "모든 교단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들고 아파하는 이 기간에 이웃과 함께하며,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한교총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8월19일부터 2주간 금지된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등의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실제 대다수의 교회가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교총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예배의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전국 교회의 양해와 협조를 바라고, 방역당국에서는 당초 협의대로 확산이 완화되면 방역이 이뤄지는 선에서 교회 활동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신교계의 다른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은 대면 예배와 관련해 한교총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냈다. 한교연은 지난 1일 임원회의를 열고 주일에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로 고발당한 교회들에 대해 공동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한교연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재확산하지 않도록 모든 교회가 방역당국의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면서도 "(임원회의에서) 당국이 철저히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고 있는 교회들까지 일률적으로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교연 임원회의에서는 비대면 예배를 진행하기 어려운 형편의 교회들이 대다수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대면 예배를 금지한 것과, 비대면 예배시 방송 송출 인원은 20명까지 허용하면서 그보다 적은 수가 모이는 대면 예배는 금지하는 등 그 기준과 원칙이 서로 달라 일선 교회마다 혼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임원들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차원을 넘어 코로나19 방역을 빙자해 예배 단속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교연은 교회마다 처지와 환경이 다른 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일률적인 기준을 정한 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교회들이 보다 더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예배의 방식은 자율에 맡겨줄 것을 당국에 재차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신교계가 이렇듯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비개신교도는 물론이고 개신교도들 사이에서도 개신교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개신교계 일부 교회들로 인해 코로나19 집단감염 및 재확산 속도가 빨라졌음에도, 비대면 예배로의 완전 전환과 관련해 개신교계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신교계 연합기관 중 일부는 여전히 신앙의 자유를 이유로 다른 국민들에 피해를 줄 수도 있는 주장을 펴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드러났다. 코로나19시대한국교회신생태계조성및미래전략수립을위한설문조사TF 등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의 종교 영향도 및 일반 국민의 기독교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개신교계의 대응에는 74%가 '전반적으로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18.7%에 불과했다.

응답자를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의 56.9%는 '교회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무종교인은 8.8%만이 '교회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광훈 등 일부 목사의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목사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응답자가 77.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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