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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거리를 거닐 때 편히 숨쉬던 삶은 마스크로 덮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들었다.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휴식을 취하던 나날은, 사라지고, 집안에서 일부터 휴식까지 모두 해결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모든 걸 위축시킨 코로나 시대의 삶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출판사 보스토크프레스는 시인, 소설가, 사진작가, 에세이스트, 의사로 구성된 작가들에게 생각을 물었다. 모임, 가게와 손님, 연애, 간극, 생활 동선, 교실, 마음, 사진, 치료, 감정의 모색이란 10개의 키워드 아래 그들의 일상, 그리고 상상이 글로 펼쳐졌다.


그들은 자신의 일상에서 보고 들은, 그리고 있을 법한 풍경을 그려낸다. 오은 시인은 온라인 회식을 상상하며 각자의 화면으로 이뤄진 회식풍경을 그려내고, 조해주 소설가는 친구와 나, 그리고 익명의 손님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야기한 식당의 광경을 공유한다.

송지현 작가, 유계영 시인도 문학적으로 이 시대를 접근하며, 황예지와 이민지는 사진작가로서 코로나19를 겪는 시각예술가의 곤경과 희망 찾기를 이야기한다.


또한 이주란 소설가는 특유의 일기 형식으로 코로나 시대 이전과 이후의 삶 동안 어떻게 자신의 마음이 변했는지 이야기하고, 교사 출신 시인 임승유는 학교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 문학수업이 '교실의 구조변동'을 상상할 기회였음을 고백한다.

이외에도 의사 홍종원과 에세이스트 김정선이 코로나 시대에 치료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를 두고 생각한 단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신식 책임편집자는 '기획의 말'을 통해 "열 편의 글을 읽다 보면 문득 코로나 시대엔 시의성이 성립하는가 묻고 싶어진다"며 "'뉴노멀' 운운하며 달라진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진단이 유포되고 있지만, 무엇 하나 섣부르기 쉬운 시간. 작가들은 애초에 희망의 속성은 신중함에 있다는 듯 오늘날의 현실을 장엄하게 재단하지 않으려는 마음씨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 혼자서는 무섭지만 / 오은, 조해주, 송지현, 유계영, 이주란, 임승유, 황예지, 이민지, 홍종원, 김정선 지음 / 보스토크프레스 /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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