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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모펀드 사기사건과 관련해 이모(36)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다시금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며 어떤 역할을 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전 행정관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사기 공범으로 함께 구속기소된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로, 옵티머스 사태의 정관계 연루 의혹을 풀 핵심 인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에 입성한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지분 9.8%를 김 대표 비서에게 차명전환하고 이를 은폐한 상태로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말 검찰 조사에서 "지분 분산을 위해 명의만 빌려준 것일 뿐"이라며 옵티머스 지분이 원래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2019년 3월부터 청와대 입성 직전까지는 옵티머스 측이 무자본 인수합병한 의혹을 받는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였다. 해당 인수합병 당시 옵티머스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셉틸리언의 지분 50%를 보유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김 대표의 아내 윤모씨가 소유하고 있었다. 셉틸리언은 옵티머스 소유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회사)로 의심받는다.


이 전 행정관은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뒤 서울시 고문변호사와 국가정보원 법률고문,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심판위원을 지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볼 상황인 한국농어촌공사에서 2018년 6월부터 1년4개월간 비상임이사도 맡았다.

여권 인사 연루설이 불거진 가운데 이 전 행정관 부부가 2012년 11월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지지한 것을 계기로 여권 인사들과 상당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전 행정관은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기소됐을 때 이광철 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함께 변호인단으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위원을 할 땐 위원장이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었다. 이 전 행정관의 청와대 재직 당시 직속상관이 이 비서관, 김 수석이었다.

참고인 신분에 그쳤던 이 전 행정관은 최근 각종 로비 의혹이 불거지며 옵티머스와 정관계 간 연결고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야권 등에선 옵티머스 지분을 보유한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배경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재직하던 지난 4~6월 옵티머스 사무실을 윤 이사와 함께 사용했다는 진술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가 금융감독원 현장 실사 직전이라 이 전 행정관이 관련 대응책 마련에 관여했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입성하는데 김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는 주장도 있다. 김 대표는 윤 이사의 한양대 법대 선배다.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 윤 이사의 옵티머스 월급이 500만원에서 3배 뛰었다는 의혹 때문에 옵티머스가 이 전 행정관에게 어떠한 역할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윤 이사가 지난 4월께 옵티머스 경영진에게 "청와대에 있는 아내에게 얘기해 사태를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부 언론은 옵티머스 측에서 이 전 행정관 계좌로 작년 7월 500만원, 행정관 근무 중이던 올해 2월 300만원을 송금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특히 문제 소지가 있는 올 2월 건에 대해 이 전 행정관 측은 검찰에서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로부터 청와대 시계 구입 요청과 함께 받은 것'이라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연찮은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며 검찰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여당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동의한 만큼 이 전 행정관이 펀드 사기나 로비 등에 직접 가담하기보다 이름만 빌려준 '깃털' 아니겠냐는 분석도 있다.

이 전 행정관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23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여야 정무위 간사는 이 전 행정관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대신, 나머지 옵티머스 관련 증인은 부르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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