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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올 3분기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낮은 연체율이 코로나19와 태풍 등 여파로 일시적으로 이자 상환과 대금 청구를 유예(연장)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상환 능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유예 지원이 끊기면 추후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우리·하나·농협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올 3분기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평균 1.0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카드사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0.99%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체율이 1%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국민카드는 0.17%포인트, 우리카드는 0.4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삼성카드는 0.2%포인트 떨어진 1%를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1.08%로 0.57%포인트 하락해 6개 카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농협카드는 0.34%포인트 내려간 1.22%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0.16%포인트 하락한 1.24%로 6개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카드사의 건전성이 개선됐다기보다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추진하는 대출원금상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에 따른 효과가 컸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카드사들은 지난달 초 연이어 발생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결제대금 청구유예를 실시한 바 있다. 정부와 카드사의 지원책이 카드사의 일시적인 연체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가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생활자금 수요가 대폭 늘어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이용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올 9월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3%(1조62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주로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청구·상환 유예를 신청한 고객의 80%는 이러한 지원이 없어더라면 연체했을 가능성인 높은 고객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연체율 상승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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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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